옥계산(玉鷄山, 754m)-둔지미산(655m)
여행일 : ‘16. 2. 11(목)
소재지 :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과 영춘면, 가곡면의 경계
산행코스 : 노은치→수리봉(전망바위)→옥계산→푯대봉(727.8m)→삼거리봉(650m)→둔지미산→노갈봉(555m)→문화마을 갈림길→가대생태습지 주차장(산행시간: 4시간 10분)
함께한 사람들 : 산두레
특징 : 소개를 시작하기에 앞서 호사가들이 늘어놓은 ‘옥계산’에 대한 소개부터 옮겨볼까 한다. 「단양군 어상천면과 영춘면의 경계를 이루는 노은치를 사이에 두고 삼태산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이 옥계산이다. 그 둘은 억만 년 세월을 그렇게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산의 관계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한다. 조금 더 높으면서도 산세(山勢)까지 가파른 삼태산이 ‘남자 산’이고, 옥계산은 ‘여자 산’으로 친다. 긴 능선을 갖고 있지만 낮은 산 높이와 부드러운 산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올라본 옥계산은 생각보다는 훨씬 더 사나운 산이었다. 아니 ‘남자 산’이라는 삼태산보다도 오히려 더 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육산(肉山)과 골산(骨山)이 적당하게 섞여 있다고는 하지만 그 둘의 장점을 버리고 단점(短點)으로만 조합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볼거리가 거의 없는 암릉은 스릴(thrill)을 기대할 수준도 못 되었고, 크고 작은 돌로 뒤덮인 흙길은 자칫 한눈이라도 팔다간 발목을 접질리기 십상이었다. 거기다 오랫동안 방치된 등산로는 온통 넝쿨식물과 잡목(雜木)들로 가득해 발목을 휘감기 일쑤였다. 개활지(開豁地) 몇 군데와 노갈봉 등에서 터지는 조망(眺望)까지도 없었더라면 아마 최악의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하여간 두 번 찾을 만한 산은 아닌 것 같다. 단양군에서 ‘등산로 정비’를 하기 전까지의 단서를 달겠지만 말이다.
▼ 산행들머리는 노은치(단양군 어상천면과 영춘면의 경계)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에서 내려와 우회전, 532번 지방도를 타고 연곡삼거리(단양군 어상천면 연곡리)까지 온다. 이곳에서 522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영춘면 방면으로 달리면 얼마 후 어상천면소재지(임현리)에 이르게 된다. 계속해서 영춘면 방면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산행들머리인 노은치(露銀峙) 고갯마루에 올라서게 된다.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만나게 되는 임현삼거리에서 519번 지방도가 갈려나가니 헷갈리지 말고 계속해서 522번 지방도를 타도록 한다. 노은치는 그 높이가 370m나 된다. 고개가 높다보니 늘 이슬이 맺힌다고 해서 노운재 또는 농우재라 불렸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노은치로 변했다는 것이다.
▼ 옥계산과 삼태산은 능선으로 연결된다. 그 중간쯤에 노은치(露銀峙)가 있다. 522번 지방도가 능선을 가르고 지나가면서 생긴 고갯마루이다. 아니 옛날부터 나있던 오솔길을 신작로(新作路)로 넓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옥계산을 오르려면 노은치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게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산행은 고갯마루에서 동쪽, 그러니까 영춘면 방면으로 3~4분 정도 내려서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도로를 내면서 생긴 절개지(切開地)에 펜스(fence)를 쳐놓아 사람의 통행을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널찍한 공터로 이루어진 들머리에 ‘옥계산 등산안내도’를 세워 놓았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면(斜面)을 따라 길게 쳐진 펜스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임산물 생산단지 기반서설’이라며 펜스를 쳐 사람들의 통행을 막아 놓았기 때문이다.
▼ 완만한 오르막길을 7분쯤 오르면 능선에 올라선다. 비록 도로로 인해 끊겼지만 삼태산에서 옥계산으로 연결되는 주능선이다. 이정표(옥계산 2.6Km, 수리봉 1.8Km/ 노은재 0.5Km)가 세워져 있으니 참조한다. 그리고 1.8Km 떨어진 곳에 있다는 수리봉을 머리에 새겨둔다.
▼ 능선을 따르면 잠시 후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능선이 길기는 하지만 부드럽다는 ‘사전지식’이 무색해질 정도로 가파르다. 곧바로 위로 오르지를 못하고 왔다갔다 갈지(之)자를 그리고 나서야 겨우 위로 오를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힘든 구간은 오래지 않아 끝을 맺는다. 그리고 18분 후이면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 첫 번째 봉우리에서 능선은 오른편으로 방향을 튼다. 이어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능선은 아래로 제법 길게 떨어졌다가 다시 위로 향한다. 왼편 산비탈이 텅 비어있다. 뭔가를 위해 나무들을 몽땅 베어낸 모양이다.
▼ 아래로 내려섰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올라서고 나서야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오르막길의 가파름은 생각보다 심한 편이다. 거기다 비탈진 사면(斜面)으로 길이 나있어 자칫 잘못하다간 굴러 떨어질 수도 있겠다.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이다. 첫 번째 봉우리에서 두 번째 봉우리까지는 15분이 걸렸다.
▼ 나무를 제거된 개활지(開豁地)에서의 조망은 뛰어난 편이다. 고개라도 돌릴라치면 첨봉처럼 솟아오른 누에머리봉과 삼태산이 한눈에 잘 들어온다.
▼ 두 번째 봉우리에 이른 능선은 이번에는 왼편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작은 봉우리들을 계속해서 오르내리며 산행을 이어간다. 이후부터는 거의 같은 풍경이다. 왼편은 나무들을 모두 잘라낸 개활지, 산길은 그 개활지와의 경계선을 따라 나있다. 덕분에 왼편은 계속해서 시야(視野)가 열린다. 태화산과 소백산 등 높고 낮은 산들이 파노라라처럼 펼쳐진다.
▼ 조망을 즐기며 20분쯤 걷다보면 산길은 제법 깊게 파고 들어간 안부까지 떨어졌다가, 또 다시 긴 오르막길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번 오르막길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안부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던 바위들이 그 밀도(密度)를 늘려가더니 정상에 이르러서는 완연한 바위봉우리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 암봉이 ‘수리봉’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곳이 수리봉 정상이라는 그 어떤 표시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봉우리의 생김새나 아까 이정표에서 보았던 ‘수리봉’까지의 거리(1.8Km)를 보고 미루어 짐작했을 따름이다.
▼ 암봉에서의 조망은 빼어나다. 그 동안은 왼편으로만 시야가 트였는데 이번에는 오른편까지 시원스럽게 열려버리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삼태산과 태화산(太華山), 용산봉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풍광으로 다가오고, 그 뒤로 소백산(小白山)의 웅장한 산세가 외성처럼 둘러쳐져 있다.
▼ 바윗길은 수리봉을 지나서도 10분 정도 더 계속된다. 짜릿한 스릴(thrill)을 만끽할 정도는 아니지만 손맛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바위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바위를 오르내리며 나아가다 그게 힘들 땐 에돌아간다. 경거망동만 하지 않는다면 위험할 것까지는 없는 바윗길이다. 바윗길의 특징인 볼거리들에 눈을 맞추면서 걷기에 딱 좋은 구간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들 또한 잠깐의 눈요깃감으로 충분하다. 팔을 활짝 펼친 나무, 양다리를 벌린 듯한 나무, 온몸을 비비 꼬고 있는 나무 등등, 제멋대로 생긴 소나무들이 이미 봄기운이 무르익어버린 바람결 따라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다.
▼ 바윗길이 끝나면 능선은 또 다시 육산으로 변한다. 왼편은 잠시 개활지가 계속된다. 하지만 잠시 후에는 산길은 숲속으로 파고든다. 덕분에 따분한 산행이 시작된다. 육산의 특징대로 볼거리가 없는데다가 조망까지도 딱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 그렇게 봉우리 두어 개를 넘다보면 드디어 옥계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수리봉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두세 평쯤 되는 좁다란 공터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충북 특유의 작고 검은 오석(烏石)으로 된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영월318, 2004 복구)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변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보잘 것이 없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40분이 지났다.
▼ 둔지미산으로 향한다. 펑퍼짐하게 생긴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이다. 때문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산길이 계속된다. 길고 가파른 오르내림이 없는 두루뭉술한 산길이 이어진다는 얘기이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볼거리도 없다. 중간에 두어 곳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나기도 하지만 카메라에 담아둘만한 풍경은 보여주지 못한다.
▼ 15분 후 이정표(장발리 뒷방골 2.6km/ 옥계산 0.8km)가 있는 둔덕을 지나고, 또 다시 그만큼(15분)을 더 걸으면 또 다른 이정표(장발리 뒷방골 1.8km/ 옥계산 1.6km)를 만난다. 그리고 10분 후에는 푯대봉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남봉’이라고도 불리는 봉우리이다. 옥계산 정상에서 40분 만이다.
▼ 작은 공터로 이루어진 정상은 외로운 삼각점(영월466, 2004 복구) 하나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정상표지석은 물론 그 흔한 이정표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저 가끔 산행을 같이 하고 있는 박건석 선생이 붙여 놓은 ‘정상표시코팅(coating)지’가 이곳이 푯대봉의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을 따름이다. 아! 현재의 위치까지 꼼꼼하게 표시해 놓은 코팅지가 하나 더 매달려 있다는 것을 깜빡 잊을 뻔 했다. ‘소백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에서 만든 모양인데 아마 인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등산동호회가 아닐까 싶다. 이곳도 역시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 능선은 푯대봉을 지나면서 왼편이 벼랑으로 변한다. 그리고 간간이 바윗길도 나타난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아기자기한 바윗길이다. 그저 바위를 오르내릴 때 손끝으로 전해오는 짜릿한 촉감만 즐기면 될 일이다. 그것도 싫다면 에돌아가면 될 일이고 말이다.
▼ 벼랑 덕분에 시야(視野)가 열린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왼편 나뭇가지 사이로 남한강이 내다보인다. 태화산 자락을 에돌아 흘러나와 충주호로 향하는 물줄기이다. 그 물줄기의 양쪽 가장자리가 하얗게 빛나고 있다. 포근한 날씨에 얼어있던 강물이 풀려가는 증거이리라.
▼ 바윗길이 끝나면 잠시 후 송전탑(送電塔)이 서있는 안부에 내려서게 되고, 이어서 맞은편 능선을 잠깐 치고 오르면 6분 후에는 이정표(가대리↑/ 장발리 뒷방골(수광사)← 0.9Km/ 옥계산↓ 2.5Km)가 세워진 ‘삼거리봉(650m)’에 올라서게 된다. 물론 정상표지석은 없다. 박건석 선생의 ‘정상표시코팅지’가 이정표 아래에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종궁산’이라고 지명표시를 해놓았다. 당치도 않은 이름을 붙여놓았다고 누군가가 떼어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그가 옳았을 수도 있다. 가곡면사무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종궁산’이라는 지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말 북쪽에 있는 산으로 향산리의 투구봉과 연결된 큰 산’이란다. 투구봉이 어디에 있는 봉우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곳 650m봉이 안말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하는 말이다.
▼ 둔지미산으로 향한다.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가대리 방향이다. 몇 걸음 걸었을까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정표는 없지만 둔지미산은 곧장 직진해야 한다. 하지만 산행날머리인 가대리는 왼편 방향이다. 둔지미산을 둘러본 후에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 나와야 한다는 얘기이다.
▼ 삼거리에서 7~8분 정도 더 진행하면 둔지미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밋밋하게 생긴 것이 흡사 둔덕을 닮은 정상은 텅 비어있다. 정상표지석이나 이정표는 물론 이번에는 삼각점까지도 없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정상표지판’만 아니었다면 이곳이 정상인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둔지미’는 이 지역에서는 ‘언덕빼기’를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지역 사람들은 둔지미산 정도는 산으로 치지도 않았다는 말이 된다. 하긴 1천미터를 넘나드는 높은 산들이 사방에 널려있는데 이정도 쯤이야 언덕으로 보았을 만도 하겠다. 푯대봉에서 이곳 둔지미산까지는 40분이 조금 못 걸렸다.
▼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능선들이 내다보인다. 그 뒤에서 나도 있다는 듯이 고개를 내미는 봉우리들은 삼태산과 누에머리봉일 것이다. 겨울철에만 나타나는 조망이 아닐까 싶다.
▼ 아까의 삼거리로 되돌아와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노간봉을 지나 가대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산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그런 길은 노간봉에 이를 때까지 16분 정도를 계속해서 이어진다. 내려서는 길만 가파른 게 아니다. 언제부턴가 왼편이 벼랑으로 변해있다.
▼ 가파르게 떨어지던 산길은 막바지에서 잠깐 오름세로 변한다. 그리고 그 끄트머리에 노간봉이 있다. 노갈봉이라고 불리는 봉우리이다. 노간봉의 왼편, 그러니까 남한강 방향은 까마득한 단애(斷崖)로 이루어져 있다. 그 서슬에 놀랐나 보다. 어렵사리 만들어 놓은 전망데크까지 절벽을 피해 안쪽에다 들어앉힌 것을 보면 말이다.
▼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특히 남한강의 물굽이가 압권이다. 강줄기 너머에는 용산봉(龍山峰)이, 그리고 그 뒤에는 소백산의 거대한 산줄기가 우람하게 버티고 있다.
▼ 노간봉에서 내려가는 길 역시 가파르다. 아니 무지막지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해졌다. 거기다 왼편은 수직의 절벽, 그저 조심조심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것도 될 수 있는 대로 안쪽으로 바짝 들어서서 말이다.
▼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곳곳에서 시야가 터지는 것이다. 왼편 발아래에는 남한강 물줄기가 아껴두었던 속살을 드러내고, 진행방향 저 멀리에는 소백산의 산줄기가 또렷하다.
▼ 왼편은 수백 길의 수직(垂直)으로 된 단애, 절벽이니 추락을 주의하라는 경고판까지 길가 곳곳에다 세워놓았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겠지만 너무 걱정할 것까지는 없다. 길이 절벽의 가장자리에서 1m쯤 안쪽으로 나있기 때문에 일부러 절벽으로 나아가지 않는 이상은 안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 10분 조금 넘게 내려오면 벤치까지 놓아둔 삼거리를 만난다. 왼편은 ‘가대리 문화마을’, 비록 이정표(가대리 문화마을← 1.6Km/ 노갈봉↓ 0.7Km)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산행날머리인 ‘가대생태습지’ 주차장으로 가려면 곧장 능선을 따라야 한다.
▼ 이어지는 산길도 가파르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렇게 15분 정도를 더 내려오고 나서야 조금 반반해지고, 이어서 6~7분 정도를 더 걸으면 밭두렁에 내려서게 된다. 이후에는 농로(農路)를 따르게 되니 이쯤에서 산행이 끝났다고 봐도 될 것이다.
▼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 주변의 밭에 말라비틀어진 배추포기들이 널려있다. 작년 가을 공중파에서 배추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많다는 뉴스들을 심심찮게 내보냈었다. 풍작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탓에 인건비도 못 건질 정도라면서 말이다. 그 가슴 아픈 현장이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 산행날머리는 ‘가대생태습지’ 주차장(단양군 가곡면 가대리)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만나게 되는 농막에서부터는 농로를 따른다. 그리고 10분쯤 더 걸으면 널따란 주차장에 이르게 되면서 오늘 산행이 종료된다. 오늘 산행은 총 4시간10분이 걸렸다. 중간에 간식을 먹느라 쉬었던 시간이 채 10분을 넘기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순전히 걷는데 걸린 시간으로 보면 될 것이다. 총무님이 권하는 막걸리 두어 잔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마셔버리고 생태습지(生態濕地)로 향한다. 저수구역으로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곳이었지만 다양한 수생동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1년 단양군에서 생태습지로 조성했다고 한다. 관찰데크, 목교 등의 탐방시설과 쉼터, 산책로, 다목적 광장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총면적 4만4774㎡ 규모의 생태습지에는 창포, 연, 갈대, 어리연, 물억새 등 10여종의 수생식물과 개구리, 두꺼비를 비롯해 붕어, 미꾸라지, 물장군 등 수십 여종의 습지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마침 인근에 천연염색 체험장도 들어서 있으니 어린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한번쯤 놀러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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