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592m)
산행지 :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면
함께한 산악회 : 금수산악회
산행코스 : 송정리-가시나무재-월각산-철쭉공원-천등산-도화면 소재지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0m에서 산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내륙의 900m이상 되는 산과 비슷한 높이
안내해준 금수산악회에 실망...
천둥산에선 리딩을 해주지 않아 두시간을 더 걸어야했고
적대봉에선 하산지점에서 기다리지 않고 출발...
덕분에 새로 구입한 스틱을 잃어버렸음
누군가 일부러 쌓아놓은 것처럼 바위 문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이름도 석문(石文)이다. 이 문을 넘어서야 제대로 된 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랬다. 본격적인 산행은 석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밋밋하던 산길이 석문을 넘어서면서 갑자기 돌변한다. 멀리서보면 그저 그런 바위들의 조합에 지나지 않던 곳이 세밀하게 갈라지고 흩어져 새로운 느낌을 던져준다. 가파른 바위 능선은 섬뜩한 기분까지 느끼게 한다.
딸각산은 가파르고 험준한 바위를 밟고 오르다보면 '딸각딸각'소리가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에서 나는 소린지 사람의 무릎에서 나는 소린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지만 석문을 넘어서면서부터 바위를 밟지 않고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지도에 표기된 딸각산의 지명은 월각산(月角山)이다. 우리말 이름을 무리하게 한문으로 옮기면서 원래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긴 세월을 지나오면서 산의 이름이 '딸각'에서 '달각'으로, '달각'에서 달을 '月'로 표기하면서 '월각'으로 변했다. 그러나 아직도 월정마을 사람들은 옛 지명 그대로 딸각산이라 부른다.
딸각산을 제하고 산행을 하면 천등산이 가진 매력의 절반밖에 눈에 담지 못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산행의 묘미를 던져주는 요소가 많다는 의미일 터, 정상에 서서 서쪽 능선으로 시선을 돌리면 굽이굽이 바위 고개들이 한순간에 눈을 매료시킨다.
아흔아홉골. 이름에서 이미 대강의 유추가 가능하듯 아흔아홉 개의 거대한 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눈은 즐겁지만 험준함의 정도가 워낙 심해 사람이 제 발로 밟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벼락봉 가는 능선, 딸각산 정상에서 비스듬한 능선을 타고 내려와 다시 천등산으로 오르는 길은 쉽다. 느린 걸음으로 30분이면 정상이다.
천등산 정상에 올라서야 비로소 이곳이 왜 천등산(天登山)이라 이름 붙여졌는지 알 수 있다.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아지고 모아져 결국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누군들 가슴속에 소중하게 담아놓은 바람이 없을까.
정상어림의 돌탑, 예전에는 천등산 인근에 수많은 절이 있었다고 한다. 스님들이 천등산 정상에 천 개의 등불을 피웠다는 말이 전한다. 그것을 보면 천등산이 하늘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천등산 정상에는 작은 제단이 마련돼 있다. 남해 바닷가를 끼고 있는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 천등산도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장소에 놓여 있어 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었다. 천등산 봉수대는 동쪽으로는 마복산 봉수, 서쪽으로는 장기산 봉수와 서로 응했다.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봉수대가 있던 자리를 작은 제단이 대신하고 있지만 다도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징만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하다.
이름을 알수없는 봉우리, 여기서 길을 잃은 덕분에 두시간을 더 걸어야만 했다.
적대봉이 있는 거금도에 들어가려면 이곳 녹동항에서 도선을 타야만 한다.
적대봉 산행 출발지인 파상재
소재지 :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면
산행코스 : 파상재-마당목-정상-남동릉-오천리
적대봉엔 이런 탑이 여러개 있음
밑에 태어난 해가 적혀 있는게
아마 개인이 공덕을 쌓는다고 만든 것으로 보임
적대봉 정상의 봉화대, 거의 탈진상태에서 도착해서, 더이상의 진행은 무리라 생각되어 하산...
녹동에서 드라이 아이스로 포장한 팟빙수를, 산행대장과 어느 여자분 그리고 나, 맛있게 먹음
정상의 단풍나무는 벌써 울긋불긋... 가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오천항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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