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봉(靈帝峰, 1,054m)
산행일 : '06. 3. 25
소재지 :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
산행코스 : 밤재터널-숙성치-영제봉-다름재-수기리 산수유축제장
함께한 산악회 : 산과 사람들
모처럼 '산과 사람들'과 함께 산을 찾았습니다
2001년 산악회를 만들면서 꽤나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이젠 회원수가 3만명이 넘는 제일 큰 산악회로 변했습니다.
한명이라도 회원수를 늘리려고, 산행때마다 새로나온 사람들에게
내 돈을 풀어 술잔치를 벌려주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이 봄에 산수유꽃이 만개한 구례군 산동면을 찾아갑니다.
마침 산수유축제가 열린다는 군요.
원래는 4시간짜리 코스인 지리산 만복대를 올랐다가 축제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국립공원관리소에서 오지마라는 연락입니다.
벌금 50만원이 아까워 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원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터널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영제봉... 인적이 뜸해 등산로가 엉망인 코스입니다.
오늘의 추억... 삼재가 닥친 산행입니다.
철쭉(사람키보다 큽니다), 싸리나무, 산죽...
쉴새없이 뺨을 때리고, 찌르고, 짜증으로 가득찬 산행이었네요.
거기다 나뭇잎이 수북히 쌓인 경사길은 미끄럽기 한이없습니다.
안 넘어지려 힘을 쓰다보니 더 힘이 들 수 밖에요...
"18"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요.
산은 볼품이 없습니다. 조망도... 산세도...
다만 늦은 봄 철쭉이 만개할 때에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 앞으로 두번다시 오고싶지 않은 산이었습니다.
산행시간 6시간...
고로쇠 채취를 위한 호스로 어지러운 산이었습니다.
靈帝峰...
1,054미터이니 꽤 높은 산입니다.
신령스런 임금님 산이라고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그저 그런 산이었습니다.
산행중 자주온 듯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낯설은 듯...
어느새 '산과 사람들'은 안내산악회로 변해버린 모양입니다.
카페지기인 '명륜당'
제가 활동할 때만 해도 그리도 순수하더니만...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정상인데
벌써 지처버렸습니다. 의자를 필 힘이 없어 그냥 주저 앉습니다.
구례군 산동면으로 하산하여
산수유꽃 무리 앞에 서봅니다.
꽃은 개나리만 못한데도
무리지어 모인 군락이 부족함을 채워주는군요
오랫만에 산행을 같이한
빗소리가 셧터를 눌러주네요.
1년동안 한북정맥을 같이 했던 맴번데
학생들 가르키느라 산행을 할 수 없다나요?
체력이 딸린다며 산행은 포기하고 축제장에서 하루를 보냈답니다
산수유 밭으로 옮겨봅니다.
모처럼 찾은 산수유 동네이니 당연히...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내가 사랑하는 여인은 꽃보다 아름답답니다
나물캐는 천사...
그녀는 나의 천사이니까요
저에게 냉이국을 끓여주겠다며
냉이를 캐는 그녀는 분명히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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