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님 생신...
산에 미쳐 주말엔 산 외엔 다른 생각이 없는 나지만,
오늘 하루만은 부모님과 함께다
아침에 집사람과 '인디에나 존스(스틸버그 감독작품이니 안 볼수 없다)'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빠리바케트(애들 엉덩이 때리고 다시 진열한 막대빵이
싫은데 별수 없다)에 들러 산 케익은 오른손...
왼손엔 물론 어제 청옥산에서 채취한 싱싱한 산나물이 한보따리다.
거기다 현금봉투는 보너스!!
식사야 매월 한번 이상 치루는 행사이니 별다를게 없지만,
오늘은 좀 특이한 날이니 좀 멀리까지 나가볼 요량으로 집을 나선다.
때이른 무더위에 창문을 열다 문득 초여름 음식을 떠 올린다.. 아~~ 초계탕!!!
문산, 양평, 곤지암... 난 서슴치 않고 곤지암을 택한다.
물론 제일 맛이 있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조금 멀기야 하지만 맛이 있으니 그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생일 케익부터...
저 웃음으로 표현해 내시는 여유속의 행복감...
바라옵건데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처럼만... 오늘만큼만 웃으면서 오래오래 사세요
자리에 앉자마자 닭고기 초무침과 물김치가 나온다
다음으로 닭고기
기름기를 완전히 빼버린 고기는, 육질이 실한게 틀림없이 촌닭이다
감자전...
기름기가 없는 감자전은 꼬독꼬독한게 여간 고소하지 않다.
생일케익을 봤던 시골스러운 사장님, 한 접시 더 주면서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던지 얘기하랜다
그러나 이미 배가 부른 우린 노땡큐~~~ 그 친절한 마음만 가슴에 담아둔다.
본 메뉴인 초계탕
조선시대에 임금님이 즐겨 드시던 여름철 별식이란다.
크기는 새숫대야 냉면집의 냉면 사발만큼 크고,
내용물이 어느정도 줄었다 싶으면 막국수를 넣어준다
새콤, 달콤, 시원한 맛.... 난 이맛에 반에 매년 여름이면 한달에 두번 이상은 초계탕집을 찾는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나오는 양념 막국수...
이쯤이면 배가불러 맛을 음미하는게 사치가 되버린다.
아! 물론 커피는 셀프서비스다..................................
밖에 나오면
울타리에 커다란 뽕나무가 두그루...
검붉은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커피가 입에 안 맞는 사람들은 오디로 디저트를 삼으면 어떨까?
상호는 그냥 초계탕집이고 곤지암에서 양평쪽으로 약 20여 킬로미터를 들어가니 꽤 멀다. 그러나 조금 멀면 어떠랴, 맛이 있다면 그까짓 거리정도야 무시할 수 밖에...
가격은...
4명이서 배부르게 먹고 소주 두병 마셨는데 카드명세표에 5만원이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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