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내가 늙은겨? 아닌겨?
늙으면 초저녁 잠은 많고 새벽잠이 없다고 했잖여?

그런디 나는 어제 저녁 방송사 생방송 마치고 귀가한 탓이었다지만
하여튼 두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었으니 늙은게 분명 아녀

그럼 매일 아침 6시가 못돼어 눈이 떠지는건 왜인겨?
그것참 디게 헷갈리네!
아녀 내마음이 청춘인디 내가 늙긴 왜 늙어! 절대 못 늙는닷!

"기상! 빨랑 기상!"
오늘 아침은 찌개 안쳐놓고 못쓰는 글 한편 적다보니 7시...
8시 이전에 사무실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덕분에 우리 애들 물적셔 냉동실에서 조금 얼린 타월로 윗몸 마사지
(애들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방법중 하나로 효과 만점임)한 탓인지
곧바로 식탁으로 모인다.

"와~ 아빠 된장찌게 디게 맛있다. 새로나온 요리책 샀수?"
"얌마! 원래 내 솜씨가 좋잖여~"

히~히~
평소에 내가 아무리 진실만을 추구한다 해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받은 인스탄트란 말은 차마 못하겠다.

사실 제일제당에서 나온 된장찌개에
내가 한 일은 감자, 대파, 청양고추
거기다 약수를 부어넣은 것 밖에는 없는데...

그렇다고 나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 할 수는 없잖여~
그래도 감자 깎고 등등 쪼금은 고생 혔는디

그래도 인스탄트 얻어 먹은 죄루 제일제당이라는 메이커를
여기서 선전하고 있으니 내가 양심적인건 확실하잖여~~

글구 제일제당은 얼마전까지 업무 땜시로
나와 머리를 맞댄 일이 자주 있었기에 더욱 반갑네 그랴~

오늘도 맑은 날씨가 유지된다고 하니 할 일이 있구먼~

어제도 맑았기에 습기는 다 가셨을 거구
비오는 날이 디게 싫다는 그니에게 전화를 하여
화천은 물건너 갔으니 서울 근교라도 드라이브 하자고 해야겠당~

그리구 얼마전 보아둔 팔당호변의 카페에서 촛불 켜놓고 스테이크에 적포도주,
최대한 무드를 조성하여 그니의 맘을 흔들어 봐야겠다.

마침 오늘은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날
울 회사 사장님 휴가 가는 날 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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