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산(古同山, 591m)
산행일 : ‘21. 5. 22(토)
소재지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과 양평군 서종면의 경계
산행코스 : 삼회2리 마을회관→라르고료칸→전망대→고동산 정상→안부 삼거리→고동산 계곡→라르고료칸→삼회2리 마을회관(소요시간 : 8.25km/ 4시간 40분)
함께한 사람들 : 산과 하늘
특징 : 서울 근교인데다 북한강까지 조망되는 꽤 좋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고동산’이란 이름을 아는 사람을 별로 많지 않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야산(해발 755m)이 거느리고 있는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은 대부분 뾰루봉(해발 709m)과 화야산, 고동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한다. 2007년에 이곳을 찾았던 우리 부부도 역시 그렇게 진행한바 있다. 하지만 ‘경로 우대’라는 달갑지 않은 예우까지 받게 된 요즘은 장거리일 수밖에 없는 ‘종주 산행’은 아예 불가능해져 버렸다. 일단 고동산부터 오른 다음 어디까지 갈지는 체력을 보아가며 결정하자는 심산으로 출발했던 이유이다. 그게 비록 고동산 하나로 끝나버렸지만 말이다.
▼ 산행들머리는 ‘삼회2리 마을회관’(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475-6)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종 IC에서 내려와 391번 지방도(북한강로)를 타고 북한강(오른편 강변도로)을 거슬러 올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삼회2리’에 이르게 된다. 마을회관 앞에 화장실이 딸린 널따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타고 온 차는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화야정(禾也亭)’이란 정자도 지어놓아 산행 채비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 산행지도는 팜스테이(글램핑장) 근처에 세워놓은 ‘화야산 종합안내도’를 첨부했다. 오늘 산행은 지도에 그려놓은 3코스를 따라 진행했다.
▼ 들머리는 마을회관의 앞. 그러니까 391번 지방도를 건너야만 한다. 이정표(고동산 3.2㎞)와 화야산등산안내도는 물론이고 이곳 ‘사기막’의 마을 표지석까지 세워놓았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 즉 삼회리(三會里)의 자연부락 중 하나인 ‘사기막(沙器幕)’ 마을로 들어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사기막이란 그릇을 굽는 움막이 있었던 마을을 이르는 일종의 대명사이다. 때문에 사기막이란 지명을 쓰는 곳은 전국 방방곡곡에 널려있다. 그렇다면 이곳에도 사기그릇이나 항아리를 굽던 마을이 들어서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고동산을 바라보며 얼마간 걷자 산뜻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얼굴을 내민다. ‘Moire 478’라고 하는 별장형 리조트의 ‘인포메이션 센터’라고 한다. 이곳은 프라이빗 리조트인 ‘F1’이기도 하다. 하나 더. 이곳 ‘Moire 478’은 tvN의 ‘두 번째 스무 살’과 JTBC의 ‘사랑하는 은동아’, SBS의 ‘상류사회’ 및 ‘가면’. MBC의 ‘전설의 마녀’ 등이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 이왕에 만났으니 MOIRE 478의 안내도도 한번 살펴보자. 각각 다른 분위기와 특색을 지닌 별장과 함께 다채로운 휴미락(休味樂) 시설들을 그려넣었다. 대표적인 부대시설로는 야외 인피니티풀과 이탈리아 레스토랑 <맘마 Mamma>, 중국 레스토랑 <정원 情園>, 전문 로스터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 <꼬무네 Comune> 등이 꼽힌다.
▼ 무아레에서 세운 이정표는 독채 팬션인 F3과 F2를 거쳐 라르고 료칸에 이르도록 표시되어 있었다. 참고로 무아레(Moire)는 프랑스어로 물결을 의미한단다. 물결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앞으로’를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각각의 물결은 각자의 모습들을 갖고 있는데, 그 물결의 무늬가 지문처럼 생각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과거와 앞으로 생길 미래’라는 의미를 담아 생각하는 사람과 합쳐 심볼로 삼았단다.
▼ 신개념의 동네에서는 경고판마저도 새로운가 보다. 임팩트를 주려는 듯 중심 단어의 크기와 색상을 다르게 표시해놓은 것이다. 그게 오래된 탓에 색상이 비록 하얗게 바래있었지만 말이다.
▼ 산행을 시작한지 20분. ‘T’자형의 첫 삼거리를 만났다. 이곳 ‘삼회2리’를 산행 기점으로 삼는 사람들은 화야산과 고동산을 함께 둘러보는 게 보편적이다. 그러니 화야산을 먼저 오르려면 왼쪽으로, 고동산을 먼저 오르겠다면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 이정표(화야산← 3.8㎞/ 고동산→ 2.1㎞, 화야산 5.4㎞/ 삼회2리 마을회관↓ 1.1㎞)는 화야산을 양쪽 방향 모두에다 표기해 놓았다. 오늘 오르게 될 능선의 중심이 되는 산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자 MOIRE 478의 ‘라르고 료칸’이 얼굴을 내민다. 일본식으로 지어진 펜션으로 18명까지 머물 수 있단다. ‘라르고(Largo)’란 ‘느릿하게’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거기다 료칸(りょかん)이 정원 딸린 ‘여관’을 지칭하는 일본어이니 여유롭게 쉬다 갈 수 있는 숙박시설이란 얘기일까?
▼ ‘앗! 우산소나무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눈여겨보았던 피네아소나무를 닮았기에 비명까지 질렀는데도 집사람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근처에도 안 갔다는 것이다. 내 눈에는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 그녀의 감성이 그만큼 무디어졌다는 얘기가 아닐까? 나이를 먹으면 남녀의 성별이 바뀌다시피 한다더니 사실이었나 보다.
▼ 잠시 후 탐방로는 포장길을 벗어나 산자락으로 파고든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정표(고동산 ?㎞, 화야산 5.0㎞/ 삼회2리 마을회관 1.45㎞)의 숫자를 지워버렸다. 고동산까지의 거리가 잘못 표기되었다는 불만인 모양인데, 그렇다고 시설물을 훼손할 것까지야 없지 않겠는가.
▼ 산길은 겁이라도 주려는 듯 시작부터 가파르다. 하지만 길은 또렷하게 잘 나있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 산자락으로 들어선지 15분쯤 지났을까 가파름이 극해 달해버린다. 허리를 곧추세운 능선을 곧장 치고 오르지 못한 산길은 왔다갔다 ‘갈 지(之)’를 써가면서 겨우겨우 고도를 높여간다. 산행속도가 뚝 떨어져버리는 이유이다.
▼ 15분쯤 더 걸어 이정표(고동산 1.1㎞/ 삼회2리 마을회관 2.05㎞)를 만났지만 썩 반갑지만은 않다. 가파른 것만으로도 가뜩이나 버거운데, 거기에 바위라는 장애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 바윗길이 마냥 고달픈 것만은 아니다. 매달린 밧줄에서 전해오는 손맛이 여간 상큼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로 얼마 만에 느껴보는 스릴인가.
▼ 한날한시에 한 몸으로 태어나도 죽음까지 함께 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한 뿌리에서 자라난 쌍둥이 가운데 하나는 이미 죽어있다. ‘목생무상(木生無常)’이라고나 할까?
▼ 바위지대의 나무들은 생김새까지도 바위를 닮았다. 산자락의 모진 비바람에 척박한 토양까지 더해진 환경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리도 몸을 비비 꼬고 있을까.
▼ 바윗길은 힘들다. 그리고 위험하다. 그렇다고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개개의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형상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거기에 소나무들의 향연까지 더해진다. 얽히고설킨 가지가 그네들의 힘들게 살아온 세월을 말해준다.
▼ 크랙(Crack)’을 붙잡고 통과해야만 하는 구간도 있었다. ‘추락’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은 물론이고, 동절기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우회로까지 따로 내놓았지만 생각만큼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한 점 망설임도 없이 통과해버리는 집사람이 그 증거이다.
▼ 산길은 능선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길을 내기 힘들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봉우리를 우회시키기도 한다.
▼ 바위길이지만 워낙 숲이 깊다보니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북한강이라도 내다보고 싶다면 가끔가다 만나는 바위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 그래봤자 나뭇가지 사이에서 겨우 삐져나온 강줄기를 살짝 엿볼 수 있을 따름이지만 말이다.
▼ 오늘의 화두는 ‘중2’. 최군의 첫째 아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어디로 튈지를 몰라서 북한의 김정은까지도 두려워한다는 나이다. 아니 초등학생인 둘째 아들 말로는 그런 ‘중2’를 때려잡는 게 ‘50대’. 즉 자기 아버지란다. 그러고 보니 최군의 나이도 벌써 50줄에 들어섰나 보다.
▼ 산자락으로 들어선지 1시간 30분 만에 ‘제2전망대’에 올랐다. 그러나 조망보다 이정표(고동산 정상 100m)가 더 반가운 지점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던 정상이 이제 100m 앞으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 바위 끝에 서면 굽이굽이 흘러가는 북한강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 근처에는 서툴게 쌓아올린 돌탑이 있었다. 누군가 망중한을 즐기다가 심심풀이로 쌓아놓은 모양이다.
▼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사랑놀이하기에 딱 좋은 암벽구간을 만날 수 있었다. 낯이 설은 연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 제2전망대를 출발한지 15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산행을 시작한지는 2시간 20분 만이다. 바위봉우리인 정상은 비좁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정상석은 두 개나 세워져 있었다. 정상이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에 놓여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발고도까지 다르게 표기할 필요야 없지 않았을까 싶다.
▼ 인증 사진은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제격이다. 북한강을 배경으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발아래로 흘러가는 북한강은 물론이고 주변의 산들이 한눈에 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강변에 위치한 예봉산과 운길산은 물론이고 천마산과 북한산, 축령산, 운악산 등 수많은 산들이 흡사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 이정표도 두 개나 세워놓았다. 그런데 이마저도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겠는가. 가평군(화야산 정상 3.3㎞/ 삼회2리 마을회관 3.25㎞)과 양평군(화야산 정상 3.1㎞/ 수입1리 2.5㎞) 모두 자기네 지역의 등산로만 표기해 놓은 것이다. 요즘의 화두인 상생(相生)을 조금만 실천했더라면 이보다 더 알찬 이정표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다 국민이 낸 세금까지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는가.
▼ 정상 근처에서 만난 고사목(枯死木)이 하도 기기묘묘해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야 아니겠지만 생김새만 놓고 볼 때는 고산지대에서 만났던 주목보다 한층 더 기괴했다.
▼ 이젠 화야산(禾也山)으로 향할 차례이다. 화야산을 거쳐 뾰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면 된다. 대부분 보드라운 흙길을 걷게 되지만 고동산 근처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바위구간도 지난다.
▼ 능선은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이어진다. 하지만 고도가 낮아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음에 오르게 될 화야산(755m)이 지나온 고동산(591m)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일 것이다.
▼ 정상을 출발한지 25분 만에 이정표(화야산 2.5㎞/ 고동산 0.8㎞)가 세워진 헬기장을 지난다.
▼ 조금 더 걸으니 이번엔 삼회2리로 내려가는 길이 나뉘는 삼거리(이정표 : 화야산↑ 2.3㎞/ 삼회2리 마을회관← 4.0㎞/ 고동산↓ 1.0㎞)이다.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계는 이미 3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가야할 길이 너무 멀었기 때문이다. 그래 산이 어디로 도망가기야 하겠는가. 화야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이곳에서 그만 내려가기로 하는 이유이다.
▼ 이정표는 화야산까지 2.3㎞가 남았음을 알려준다. 화야산 정상에서 삼회2리까지 거리는 4.9㎞. 두 구간을 합치면 7.2㎞나 된다. 해지기 전에 산을 내려오기에는 무리인 거리라 하겠다.
▼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길로 시작된다. 하지만 길이 좌우로 몸을 틀면서 나있는데다 바닥까지 보드라운 흙길이라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 주변은 온통 다래넝쿨 천지다. 가을철에 오면 제법 알뜰한 간식거리를 챙길 수도 있겠다.
▼ 숙주식물과 기생식물의 시체가 함께 누워있다. 누가 이긴 것일까?
▼ 푸른 이끼로 뒤덮인 나뭇등걸은 태고의 모습을 상상시킨다. 울창한 숲에 양치식물까지 사방에 널린 그야말로 원시의 숲이다.
▼ 그렇게 얼마를 내려섰을까 작은 개울을 만났다. ‘고동산계곡’으로 불리는 골짜기이다. 하지만 잠시 후에 만나게 되는 합수지점부터는 ‘화야산 큰골’로 이름이 바뀐다. 이 골짜기의 자랑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로 널려있다는 것이다. 둥글둥글하고 까뭇까뭇한 바위, 집체만한 바위가 무더기로 쌓여 있으며 거북이 등처럼 생긴 돌들이 무리지어 있는 등 계곡 곳곳이 절경을 이룬다.
▼ 규모는 작지만 수많은 폭포와 담(潭)을 눈에 담으며 걷을 수 있는 구간이다.
▼ 내려오는 도중 꽤 너른 잣나무 숲도 만날 수 있었다. 숲에는 수십 년은 족히 되었음직한 아름드리 잣나무가 가득하다. 맞다. 이곳 가평은 국내 잣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잣 생산지가 아니겠는가. 저 나무에서 채취되는 잣 또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단다. 가평군이 타 지역보다 일교차가 높은 탓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잣 또한 타 지역의 것보다 더 고소하기 때문이란다.
▼ 삼거리에서 내려선지 50분. 두 골짜기가 합쳐지는가 싶더니 개울의 물도 많이 늘어났다. 골짜기와 함께 산길(이정표 : 삼회2리 마을회관↑ 2.7㎞/ 화야산 정상→ 1.7㎞/ 고동산↓ 2.3㎞)도 합쳐진다. 화야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 이정표는 오른편 고동산 방향에다 화야산(3.6㎞)까지 적어 넣었다. 아까 우리가 하산을 놓고 고민하던 삼거리를 거쳐서도 화야산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맞다. 때문에 화야산만 오르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원점회귀 지점으로 이곳을 삼는다.
▼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니 어찌 돌탑 하나쯤 없겠는가. 누가 쌓았는지는 몰라도 정성들여 쌓아올린 흔적이 역력하다.
▼ 산길은 계속해서 개울을 따른다. 그러다보니 여러 번에 걸쳐 개울을 건너기도 한다. 징검다리를 총총거리며 건너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지만 여름철 장마라도 오면 통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 징검다리로는 안 되겠는지 어떤 곳에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하지만 이 근처. 아니 계곡을 따라 난 탐방로 전체는 너덜지대다. 길은 넓고 분명하지만 크고 작은 돌들이 바닥에 깔려있어 걷는 게 여간 사납지가 않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에는 발목부상까지도 조심해야겠다.
▼ 물이 불어난 덕분에 주변 풍광이 한층 풍요로워졌다. 폭포의 물줄기가 굵어졌는가 하면, 소의 깊이도 한결 깊어졌다.
▼ 목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철망 울타리로 개울을 막아놓았다. 상수원 보호지역. 즉 화야산 계곡의 맑고도 풍부한 물을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 혹이 덕지덕지 눌어붙은 나무뿌리가 보여 카메라에 담아봤다. 문득 얼마 전에 들렀던 ‘퍼플섬’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이렇게 생긴 나무에 안내판까지 세워가며 관광 상품화 했었다.
▼ 그렇게 얼마간 더 걸으면 화야산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널찍한 공터에 내려선다. 고동산을 출발한지 2시간 10분 만에 산자락을 벗어난 것이다. 이제 차가 주차되어 있는 ‘삼회2리 마을회관’까지 20분 정도만 더 걸으면 산행이 끝난다. 오늘 산행은 총 6시간 20분이 걸렸다. 준비해간 점심을 먹느라 느긋하게 쉬었던 시간을 감안하면 4시간 40분을 걸은 셈이다. 이정표에 적힌 거리를 합하면 8.25km. 꽤나 더디게 걸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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