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산(五得山, 614m)

 

산행일 : ‘18. 9. 29()

소재지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

산행코스 : 수동면사무소파위교원적사파위고개헬기장오독산임도생수공장탑거리 버스정류장(산행시간 : 4시간 20)

 

함께한 사람들 : 산과 하늘


특징 : 축령지맥(祝靈枝脈, 천마축령지맥)에 놓여 있는 산으로 축령산과 은두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산의 특징은 원시(原始)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축령산과 운두산 등 주변의 산들에 밀려 아직까지 입소문을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전형적인 육산(肉山)이라서 특별히 눈에 담을만한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옳을 수도 있겠다. 대신 가을철이면 제법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탓에 다래나 산밤 등이 곳곳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정상에서의 뛰어난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맥답사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을 필요는 없는 산으로 치고 싶다. 볼거리도 없는데다가 등산로까지 또렷하지 않은 산을 일부러 찾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산행들머리는 수동면사무소(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 95-76)

오늘은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한 근교 산행이다. 경춘선 전철 마석역에서 내려 1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비금리행 330-1번 버스를 타고가다 수동면사무소앞에서 내리면 된다. ! 배차간격이 20~30분으로 긴 편이니 시간에 맞추어 역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 나처럼 승용차를 이용해서 올 경우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수레로와 비룡로를 번갈아 타면서 마석 시내로 들어간 다음, ’마석역 신도브래뉴아파트앞에서 387번 지방도로 옮겨 수동·일동 방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면사무소에서 마석 방향으로 100m쯤 진행하다 수동사우나 앞에서 왼편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수동부동산을 왼편에 끼고 돈다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를 수도 있겠다. 골목으로 들어서서 신세계 빌라를 보았다면 제대로 진행한 셈이다.



빌라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다 원적사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이곳에서 훈훈한 인심을 만났다. 마을 주민께서 대추를 털어주면서 맛이나 보고 가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산행을 하면서 먹을 만큼 충분히 가져가랜다. 담벼락을 넘어온 과일 하나 따먹다가 한 해 수확량을 몽땅 물어주는 게 요즘 인심인데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곳 수동의 인심이 그만큼 넉넉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마을을 통과하고 나면 파위교()‘가 나온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는 구운천()‘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수동계곡의 하류이다. 울창한 숲과 바위협곡 등 경관이 빼어난 상류에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물은 맑은 편이다. 하천을 보존하면서 청정지역으로 가꾸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 아닐까 싶다. 균형적인 생태계 조성과 어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해마다 빙어알이나 다슬기 등의 방류 행사까지 실시해오고 있을 정도라니 말이다.




다리를 건너면 파위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마을이다. 입석리에 속한 단위부락인데 어떤 이유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부근은 전원주택 일색이다. 아니 이곳뿐만이 아니라 수동면 일대가 모두 전원주택단지라고 보는 게 옳을 수도 있겠다. 인터넷 검색창에 수동면을 넣어보면 떠오르는 대부분의 글이 전원주택의 매물이나 공매(公賣)에 관한 글이라면 대충 이해가 갈 것이다.




파위마을 앞에 반딧불이 서식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 환경지표종인 반딧불이(개똥벌레)가 살고 있다면서 환경을 보호해 줄 것과 함께 산란기에는 옥외등(屋外燈)의 조도(照度)도 낮추어달라는 당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 반딧불이라는 게 본디 깨끗한 하천과 습지에 사는 곤충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니 말이다. 아무튼 하천 환경이 개선된 2010년대 이후부터는 간헐적으로 서식지가 발견될 뿐이라니 이곳 또한 소중한 환경자원이라 할 수 있겠다.




길가에 호박꽃이 피어있기에 카메라에 담아봤다. ’호박꽃도 꽃이냐는 비아냥거림이 무색하게 본연의 수수함이 오히려 더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하긴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게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않겠는가.



잠시 후 다산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축령산 입구 5.7/ 장천교 3.5)가 나타난다. 다산길이란 남양주 판 올레길이다. 즉 남양주시에서 만들어 놓은 둘레길이라는 얘기이다. 남양주는 전체 면적의 70%가 산림(山林)이다. 그렇다고 산만 있는 게 아니다. 물길이 있다. 북한강이 남양주를 따라 흘러와 두물머리(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마침내 한강이 된다. 이러한 특수한 지리적 여건을 살려 만들어 놓은 둘레길이 바로 다산길이다. 또한 남양주는 조선말의 위대한 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 17621836)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화(1801)에 연루되었던 다산은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 등 500여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가 태어났고 자라면서 학문을 닦았던 곳이 바로 남양주인 것이다. 그런 인연을 살려 둘레길에다 다산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남양주시 전역에 걸쳐 169.3를 조성했는데 총 13개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그 가운데 시점인 장천교(수동면 운수리)’에서 종점인 축령산 입구(수동면 외방리)’까지 이어지는 물골안길(8코스, 9.2)’이 이곳을 지나는 모양이다.





입석2마을안길을 통과하면 저 멀리 오독산과 운두산을 연결시키는 능선이 길다랗게 펼쳐진다. 가운데 움푹 파인 곳이 중간지점인 파위고개일 것이다.



이후부터는 외길이라고 보면 되겠다. 중간에 길이 나뉘는 곳이 하나 나오기는 하지만 원적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되고, 다른 갈림길들은 펜션으로 들어가는 길이라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 구간의 또 다른 특징은 펜션이 많다는 점이라 하겠다. 뻐꾸기둥지, 수동쉐르빌, 수동본훼르빌, 황토펜션 등 산뜻하게 지어진 펜션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그렇게 45분 정도를 걷자 원적사(圓的寺)‘가 나온다. 물론 수동면사무소에서 출발한 때부터 걸린 시간이다. 원적사는 남은스님이 1998년에 세운 절이라는데 일천한 역사나 외진 위치를 감안하면 나름대로 틀을 갖춘 절이라 할 수 있겠다. 대웅전의 규모도 제법 클(4)뿐만 아니라 불국사의 다보탑(多寶塔)을 쏙 빼다 닮은 석탑과,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 포대화상(布袋和尙) 등의 조형물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적(圓的)이라는 절의 이름이 품은 뜻이나 소속 종단(宗團) 등은 알 수가 없었다.





절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서 왼편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길의 흔적이 또렷하진 않지만 진행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잠시 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른 낙엽송 아래에 식탁이 놓여있는 게 보인다. 원적사의 표지석 옆으로 얼핏 보이던 펜션에서 만들어놓은 시설이 아닐까 싶다.



그 뒤에는 작은 폭포와 제법 깊은 소()가 들어서 있다. 지금은 비록 수량(水量)이 적지만 여름철에는 멋진 풍경을 연출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의 식탁은 이런 풍광을 느긋하게 즐겨보라는 의미에서 놓아두었던 모양이다.



폭포의 오른편으로 돌아 위로 오른다. 물론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어서 계곡을 따라 잠시 오르다가 이번에는 계곡을 아예 가로질러 버린다. 대충 오독산이 있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진행해본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났다. 그렇다면 본래의 등산로는 아까 원적사의 표지석이 있던 곳에서 찾아보는 게 옳았지 않나 싶다.



이후부터는 계곡을 따른다. ’파위계곡이라는데 아까 지나왔던 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모양이다. 아무튼 이 계곡은 심상찮은 경관을 자랑한다. 수많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계곡은 다른 유명 계곡들처럼 거대하거나 그 자태가 빼어나지는 않다. 하지만 앉아서 쉴만한 바위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데다 물소리까지 경쾌해서 여름철 피서지로는 이만한 데도 드물겠다.



가끔 야생동물의 모이통이 보이기도 한다. 동물보호단체에서 만들어 놓은 모양인데 대단한 열정이라 하겠다. 식량이 든 자루를 둘러메고 이곳까지 올라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아직은 입소문을 덜 탄 계곡이선지 주변의 숲은 거의 원시림 수준이다. 그 가운데 비좁은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거목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그리고 그 억척스런 삶에서 지혜를 배워본다.



원시(原始)에 가까운 숲에서는 얻어먹을 것도 참 많다. 계곡이 끝날 때까지 곳곳에서 달콤한 다래를 따먹었음은 물론이고, 구워먹기 딱 좋은 산밤도 한 바구니나 주울 수 있었다.




그렇게 즐기면서 50분 정도를 오르자 산길이 가파르게 변한다. 곧장 위로 치고 오르지를 못하고 왔다갔다 갈 지()‘자를 쓰고 나서야 겨우 고도(高度)를 높일 수 있을 정도로 가파르다.



10분 정도를 헉헉대다 보면 드디어 파위고개에 올라선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50분 만이다. 이정표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산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편은 은두산, 우리가 오르려고 하는 오독산은 물론 왼편이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타면 된다. 그렇다고 경사가 완만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구간도 역시 갈 지()‘자를 써가며 길을 내놓았을 정도로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능선은 굵고 오래 묵은 참나무들로 덮여있다. 가끔은 껍질이 벗겨져 너덜거리고 있는 고목(古木)들도 보인다. 원시림(原始林)만이 가질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진행하자 헬기장에 올라선다. 요즘은 사용을 하고 있지 않는지 잡초들이 무성한데 조망까지도 트이지 않는다. 커다란 나무들이 헬기장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부터 능선은 작은 오르내림만 반복하면서 이어진다. 육산의 특징대로 특별히 눈에 담을 만한 볼거리도 없는데다가 조망까지 트이지 않는다. 그저 앞만 보며 걷는 산행이 이어진다.



가끔은 능선의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들을 만나기도 한다. 산길은 이 바위들을 피해 왼편으로 우회시킨다.



이 능선은 축령지맥(祝靈枝脈, 천마축령지맥)의 일부 구간이다. 한북정맥 분기점에서 남진하던 천마지맥이 주금산을 지나자 남동방향으로 또 다른 산줄기 하나를 분기시키게 되는데 이 산줄기가 북한강 지류인 조종천(길이:39.3km)의 서쪽 벽을 이루며, 서리산, 축령산을 거쳐 깃대봉 직전에서 청평대교 방향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도상거리 약 20km의 축령지맥이다. 이 가운데 일부구간을 오늘 걷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25분을 진행하다보면 이번에는 더 커진 바위덩어리를 만나게 된다. 오독산 정상인데 왼편으로 우회를 하면 반대편에서 위로 오르는 길이 나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봉우리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은 너른 편이다. 대여섯 명 정도는 충분히 둘러앉을 정도로 넓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정상표지석은 세워져 있지 않다. 그 흔한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J클럽 수도권지부(송림)‘에서 매달아 놓은 팻말(오독산 525.5m)’ 하나가 이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을 따름이다. 참고로 오독산이란 이름은 축령산에서 제()를 올린 뒤 이곳에서 멧돼지를 5마리나 잡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오득산(五得山)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오독산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오른편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는 천마산이다. 그 왼편으로는 백봉산을 거쳐 예봉산으로 연결되는 천마지맥이 이어진다. 천마지맥 앞에도 많은 산봉우리들이 솟아올랐다. 맨 앞의 것은 송라산이 분명하고, 그 왼편에 보이는 산은 고래산과 문안산일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산은 운길산이 아닐까 싶다.



왼편(동쪽)으로는 연인산에서 매봉, 대금산, 불기산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른편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는 아마 청우산일 것이다. 그 뒤의 산은 물론 불기산이다.



맞은편에는 운두산이 자리 잡았다. 그 왼편에 보이는 산은 깃대봉이다.



수레넘이 고개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길이 둘로 나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도대체 모르겠는 것이다. 길은 오른편 능선이 또렷한데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축령산은 왼쪽 능선에 놓여있으니 어찌 헷갈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내린 결론은 왼편, 다행이도 오른편을 주장하던 최군이 선선히 따라준다. 하지만 이 결정은 최악이었다. 이 능선은 수레넘이 고개가 아니라 서낭당고개로 연결되는 능선이었기 때문이다.



또렷하던 산길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주변 나무에 의지하지 않고는 내려설 수 없을 정도로 경사까지 엄청나게 가팔라진다. 스틱에 의지해보다가 넘어지는 통에 멀쩡하던 스틱까지 못쓰게 되어버렸다면 대충 이해가 갈 것이다.



길을 찾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젊었을 때 안내산악회의 산행대장까지 역임했던 최군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때 아닌 미아(迷兒) 신세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길의 흔적을 찾았다고 해도 진행까지 수월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도 오래 인적이 끊기다보니 길이 온통 잡목들로 가득 차버린 것이다. 거기다 가시넝쿨과 산초나무가 아예 길을 막아버린 구간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찔리거나 할퀴는 것은 물론이고, 싸대기까지 맞아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더디게 나아갈 수밖에 없는 험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무려 1시간 15분 동안이나 악전고투를 치른 후에야 우린 임도에 내려설 수 있었다. ‘수레넘이 고개로 내려가는 좋은 길을 놔두고 이런 고생을 자초하게 만든 사람이 나이니 함께 산행을 한 이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 특히 여덟 살에 불과한 최군의 둘째 아이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맛있는 걸 사준다는데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겠는가.



잠시 후 숲속에 들어앉은 조립식 건물이 눈에 띈다. 생김새로 보아 서낭당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내려선 곳이 바로 서낭당고개일 것이고 말이다.



심심산골이어선지 양봉(養蜂)을 하는 농가도 보인다. 그만큼 공기가 맑다는 증거일 것이다.



산행날머리는 보수사 앞, ‘탑거리 버스정류장’(수동면 입석리 478-7)

임도를 따라 20분 남짓 내려오자 길이 끊겨버린다. 별수 없이 들어선 곳은 산수생수에서 지하수를 채취하는 공장이다. 관계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다른 길이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공장 건물들 사이를 빠져나와 10분 조금 못되게 걸으니 ‘387번 지방도가 나오면서 탑거리 버스정류장에 이른다. 산행이 종료된 것이다. 오늘 산행은 5시간 50분이 걸렸다. 준비해간 간식을 먹느라 정상에서 1시간30분을 머물렀으니 실제로는 4시간 20분을 걸은 셈이다. 산의 높이에 비해 진행이 무척 더뎠던 것은 그만큼 산길이 거칠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