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베이징(beijing, 北京, 북경)
여행일 : ‘15. 9. 4(금) - 7(월)
일 정 :
○ 9.4(금) : 798예술구, 스챠하이, 왕부정거리, 북경서커스 관람
○ 9.5(토) : 만리장성, 명십삼릉, 이화원, 솔라나거리, 발마사지 체험
○ 9.6(일) : 천단공원, 천안문광장, 자금성, 국가박물관, 금면왕조 관람
여행 첫날 : 베이징 여행 종합
특징 : 베이징(Beijing, 北京, 북경)은 전국시대 연(燕) 나라의 수도였으며, 초기에는 '지(蓟)'라고도 불렸다. 후에 요(遼)·금(金)·원(元)·명(明)·청(淸) 나라 등을 거쳐 중화민국 초기의 수도에 이르기까지 80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1928년 시(市)로 정하면서 이름을 '베이핑(北平)'으로 개칭하였으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과 함께 명칭을 다시 '베이징'으로 고치고 수도로 정해졌다. 중국에서는 3,000년의 역사를 보려면 시안(西安)으로 가고, 800년의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에 가고, 100년의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를 가라는 말이 있다. 시안, 뤄양 등 많은 고도(古都)가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지만 베이징의 역사가 생생한 것은 여전히 역사를 써가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문화의 도시로도 불린다. 중국문화의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바로미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여행의 도시이기도 하다. 역사의 향취 속에서 세계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살펴볼 때, 베이징은 대륙 진출의 전초기지가 된다. 이미 20만 명 가까운 한국인이 거주하는 왕징(望京)과 옌샤(燕莎), 10만 명의 유학생이 거주하는 우다코우(五道口)는 발에 차이는 것이 한국 사람이다. 기업들에게도 중국은 이미 낯익은 텃밭이 되었다. 먼저 온 삼성, LG, 대우 같은 기업도 있고, 좀 늦게 온 현대자동차, CJ 같은 기업도 있다. 이들은 먼저 오든 늦게 오든 중국에 대해 충분히 연구했고 성공적인 시작을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처참했던 진출사는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다. 아무튼 우리에게 베이징은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도시임이 분명하다.
▼ 이번 여행은 ‘톈진빈하이국제공항(Tianjin Binhai International Airport, 天津滨海國際空港)’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유는 모른다. 어쩌면 여행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여행사의 고민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북경 직항노선보다는 경유노선의 가격이 더 저렴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곳에서 북경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썩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가이드의 해박한 설명을 듣다보면 도착은 금방이다.
▼ 숙소인 ‘북경 RAMADA HOTEL’, ‘RAMADA’는 세계적인 체인(chain) 망(網)을 갖고 있는 유명호텔이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선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아니 5성급답다고 해도 되겠다. 넉넉한 크기의 ‘트윈 룸(twin room)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고, 화장실과 샤워부스 또한 널찍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욕조(浴槽)까지 갖추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생수 2병과 놓여 있는 티백들은 모두 무료이고 매일 새 물병이 제공된다. ’호텔 어메니티(amenity)‘는 라마다의 다른 호텔들과 같은 구성으로 준비되어 있으므로, 샤워용품을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호텔은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안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연결이 자유로움은 물론이다.
▼ 중국 현지식과 서양식이 함께 제공되는 아침식사도 어느 호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편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바로 데워주는 만두의 종류가 제법 된다는 점이다. 하나씩 번갈아가며 시식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는 김치가 제공된다. 만일 고추장을 가져갔다면 밥을 조금 덜어다 놓고 김치와 계란프라이를 함께 넣은 다음 쓱쓱 비벼 먹으면 그만일 것 같다. 여기서 또 하나의 보너스, 저녁에 쉬다가 야참이라도 그리워질 경우에는 로비에 있는 매점을 찾으면 된다. 과자나 소주 등의 한국 식품들을 팔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이 한국말을 못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영어로는 의사소통이 가능함을 참조한다.
▼ 시내의 도로는 일단 널찍하다. 도시구획이 정방형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베이징이 계획적으로 개발되어온 도시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아니라면 2008년에 열렸던 ‘북경올림픽’이 가져다 준 결과일 것이고 말이다. 아무튼 도로는 시원시원 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다만 포장상태가 안 좋은 구간이 많아서 승차감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 기왕에 베이징에 왔다면 가장 먼저 둘러봐야할 곳은 '후퉁(胡同)'이 아닐까 싶다. 예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현재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여행자들이 꼭 들러봐야 하는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서는 조그만 골목길을 보통 '후퉁(胡同)'이라고 부른다. 후퉁 가운데서도 가장 볼거리가 많다고 알려진 곳은 '스차하이(什刹海)'이다. 낭만적인 레스토랑과 카페가 늘어서 있는 스차하이에 들러 물씬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져볼 일이다.
▼ 후퉁 여행의 묘미 가운데 인력거를 빼놓을 수 없다. 골목의 구석구석마다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인력거가 많으니, 하나 골라잡아 타고서 후퉁을 누비는 재미를 꼭 누려보도록 하자.
▼ 뒷골목을 둘러봤다면 이젠 번화가도 한번쯤 둘러보자. 아시아 최대의 규모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카이버젼으로 유명한 ‘더플레이스(The Place)’나 북경 최대의 쇼핑몰인 ‘쏠라나거리’가 대표적이다. 그중에서 우리가 들렀던 곳은 ‘쏠라나(solana)거리’이다. 쏠라나는 조양구에 위치한 명품 패션 쇼핑몰로 젊은 패션니스트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명소이다. 주변에 토다이, 스타벅스를 비롯하여 세계유명체인의 레스토랑 들이 즐비하며, 또한 강 주변에 지오빠지에(酒吧街)가 있어 야외 테라스를 이용한 시원한 맥주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 한 나라의 수도에 왔다면 그 나라의 문화도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798 예술의 거리’로 가볼 일이다. ‘다산쯔 798 예술구’는 중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예술특화지구이다. 베이징의 다산쯔(大山子)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원래 이곳에 있던 공장의 일련번호가 798이었던 데서 '다산쯔 798 예술구'라는 명칭이 탄생했다고 한다. 2001년 중앙미술학원이 인근으로 이전해 온 것을 시작으로 젊은 예술인들이 하나둘 작업실을 차리기 시작하면서 예술 특구로 변모했다. 지금은 황루이, 구디페이, 위판, 천링양 등 유망한 작가들의 작업실과 화랑, 카페와 서양식 술집이 들어서서 중국을 대표하는 미술 공간으로 성장했다.
▼ 이번에는 중국 전통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왕부정(王府井, 왕푸징)거리’이다. 베이징에서 가장 번화한 왕부정거리는 1.5km에 이르는 보행자 전용 거리로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긴다. 대형 백화점과 쇼핑센터, 기념품점, 음식점, 카페가 양편으로 늘어서있으며 특히 한쪽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다양한 중국의 음식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곳이다. 좁다란 길의 양쪽에는 꼬맹이 음식점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그리고 온갖 음식들을 팔고 있다. 설탕에 버무린 형형색색의 과일꼬치 등 예쁜 음식들도 보이지만, 전갈꼬치와 메뚜기꼬치 등 조금은 거북스런 음식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다.
▼ 길거리 음식이 싫은 사람이라면 규모 반듯한 음식점을 찾으면 된다. 베이징의 음식은 일명 ‘징차이(京菜)’라고 한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산뚱성, 서쪽으로 타이위안까지의 음식이 포함된다. 베이징은 오랫동안 중국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고, 궁중요리를 비롯하여 고급요리가 발달하여 가장 사치스러운 요리문화를 이룩한 곳이다. 베이징은 지리적으로 한랭한 북방에 위치하여 높은 칼로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육류를 중심으로 강한 화력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조리하는 튀김요리와 볶음 요리가 특징이다. 오리통구이인 ‘카오야쯔’를 대표적인 요리로 들 수 있는데, 별칭 뻬이징야쯔인 이 요리의 먹는 법이나 독특한 맛은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한 칭기즈칸 구이인 카오양로우 등, 양고기를 쓰는 것도 북경요리의 한 특징이다. 참고로 이 ‘징차이’에다 ‘촨차이(쓰촨 요리)’와 ‘루차이(산둥 요리)’, ‘웨차이(광둥 요리)’를 합쳐 ‘중국의 4대 요리’로 꼽는다. 루차이 대신 ‘상하이 요리(장쑤 요리)’를 포함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청나라 말엔 저장·푸젠·후난·안후이가 ‘신(新) 4대 요리’의 고향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둘을 합쳐 중국 8대 요리라고 부르기도 한다니 기억해둘 일이다.
▼ 배부르게 먹었다면 이젠 볼거리를 찾아 떠나보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천단공원(天壇公園)이다. 베이징의 황성(皇城) 내에는 네 개의 제단(祭壇)이 있다. 남쪽의 천단(天壇)과 북쪽의 지단(地壇), 동쪽의 일단(日壇) 그리고 서쪽의 월단(月壇)이 바로 그것인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제사를 드리는 대상이 각각 다르다. 이중 천단(天壇)은 가장 중요시되던 제단으로, 명·청시대에 황제가 매년 이곳에서 천신에게 제(祭)를 올렸다. 이곳의 넓이는 무려 자금성의 네 배. 고대규모로는 가장 큰 제단이라 할만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최대의 제단이기도 하다. 명나라의 영락제가 1420년에 세운 이 제단은 1961년 최초의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중 하나로 선포되었고, 199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공원에 들어서면 역사적인 건축물들 말고도 이곳 베이징 사람들의 삶도 느껴볼 수 있다. 아무 곳에서나 즐길 수 있는 그들만의 여유를 말이다.
▼ 다음은 베이징 중앙에 위치한 ‘천안문광장(天安門廣場)’이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인 광장에 들어서면 엄청난 크기에 먼저 놀라게 된다. 사진에서 보아오던 것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쯤으로 여겼다면 얼른 생각을 바꿀 일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일행들로부터 멀어져 버릴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천안문광장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자금성(紫禁城)은 자주색이 입혀진 금지된 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단다. 옛날부터 중국의 중심에 있던 황성(皇城)으로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하도 넓은데다, 구조까지 복잡해서 한꺼번에 모두를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역사공부를 하러 오지 않았다면 중요한 포인트만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둘러보면 되겠다.
▼ 이화원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중국 최대’ 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서태후의 별궁이었던 이화원은 곤명호, 서호, 남호 3개의 인공 호수와 만수산으로 290만㎢나 되는 어마어마한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 750년간 황제의 정원으로 사랑받았지만 전쟁 중 불타 없어진 것을 서태후가 재건한 것이다. 정문인 동궁문과 인수문을 통과하면 어진 사람이 장수한다는 뜻의 전각, 인수전이 나온다. 인수전 앞에는 용과 사자상이 당시 서태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듯 용맹하게 버티고 서 있다. 시와 문예를 겨루던 곳이었지만 서태후에 의해 극장으로 전면 개조된 덕화원, 낙수당은 이화원에서 가장 화려하게 보인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라는 만리장성(萬里長城)도 빼 먹을 수 없다. 만리장성은 북경에서 몽골로 향하는 길을 따라 2시간 정도 북쪽에 있다. 우리나라의 여행객들은 주로 거용관(居庸關)을 통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하는 편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4~5분 정도 오르다보면 성벽(城壁)이 나온다. 하지만 성벽 자체 보다 산줄기를 타고 거대한 성벽이 점차 선으로 변하여 사라져가는 장관이 감탄을 자아낸다. 옛날 중국인들은 어떻게 이 성을 지었을까. 아직도 미스터리(mystery)란다. 아무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에 경이로움까지 느껴진다.
▼ 명십삼릉(明十三陵)은 창핑구의 천수산에 위치하고 있는 역대 명나라 황제와 황후의 능묘군(陵墓群)이다. 명나라를 건국한 홍무제를 비롯하여 숭정제까지 총 16명의 황제 중, 영락제가 난징(南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천도한 이후의 13황제 능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통칭되고 있다. 홍무제는 난징에 있는 효릉(孝陵)에 묻혔고, 2대 건문제는 정난의 변으로 생사가 불가능한 채로 실종되었고 7대 경태제는 탈문의 변으로 퇴위하여 사후 베이징 서교 금산에 묻혔지만 명십삼릉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 3명의 황제를 제외한 13명의 황제와 각각의 황후들이 묻혀있다. 이 중 만력제가 묻힌 정릉은 내부 지하 궁전도 공개되고 있다. 난징의 명효릉과 함께 2003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먹을거리가 많은 베이징에는 볼거리도 많다. 관광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실내에서 만날 수 있는 볼거리, 즉 쇼(show)를 말하는 것이다. ‘중국의 3대 쇼’라 하면 보통 심천의 ‘민속 쇼’와 상해의 ‘송성가무쇼’ 그리고 북경의 ‘금면왕조(金面王朝, Golden Mask Dynasty)’를 꼽는다. 그러니 이왕에 베이징에 온 이상 어떻게 해서라도 한번은 봐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북경 내 가장 큰 테마파크인 환란곡(해피베리 테마파크)에서 펼쳐지는 금면왕조는 중국 고전과 현대 예술의 만남이라 칭송받고 있는 ‘가무 쇼’로 더욱 유명하다. 북경 올림픽 개막식을 총감독했던 장이모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중국 내 최정상급 감독, 편극, 무대미술, 조명, 음악제작자, 의상제작사 및 200여명의 우수한 배우들이 모두 모여 심혈을 기울인 예술 작품이다. 극의 내용은 금빛 가면을 쓴 여왕이 다스리는 여자들만이 사는 금면왕국에 남자들만 사는 남면왕국이 쳐들어와 싸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 북경서커스(雜技)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이다. ‘동성구제일도서관(Dongcheng District Library)’ 건물에서 공연을 하는데, 중국어를 몰라도 서커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관객의 대부분이 외국인들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건물 외관과 공연이 시작되기 전의 무대 사진을 올려본다. 아무튼 서커스는 곡예와 다양한 기술이 집대성된 중국 고유의 전통예능이며 접시돌리기, 한발자전거타기, 공중 줄타기 등 전형적인 서커스의 종목은 물론 그림자의 공연, 성대모사, 휘파람 묘기등 기발한 재주를 볼 수 있다.
▼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면 이젠 돌아다니느라 지쳤던 다리의 근육을 풀어주어야 할 차례이다. 베이징에서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호사(豪奢)’가 발마사지다. 따뜻한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까지 더해지면 발은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딱딱한 신발 안에 다시 구겨 넣는 게 싫을 정도이다. 베이징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사지샵들이 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하나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몸을 내맡긴 채로 푹 쉬었다 가면 된다.
▼ 그리고 또 하나, 베이징은 쇼핑의 천국이다. 아니 패키지여행을 따라 같다면 그와는 반대가 될 수도 있겠다. 패키지여행 상품과 쇼핑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이다. 다만 쇼핑 횟수가 적거가 많은 것만 다를 뿐이다. 아무튼 여행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쇼핑이 아닐까 싶다. 쇼핑에 맞춘 일정에 따르느라 정작 둘러봐야 할 곳을 거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역도 그런 고역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쇼핑이 필수라면 즐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마침 둘러봐야 할 쇼핑 품목들이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니 말이다.
▼ 첫 번째 방문지는 라텍스(latex) 매장이다. 라텍스란 파라고무나무와 같은 꽃피는 식물의 세포에서 발견되는 백색 유액(乳液)이나 고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수성 유탁액(乳濁液)을 말한다. 그 액을 이용해 각종 제품들이 만들어지는데, 오늘 들른 곳은 침구류를 위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 두 번째는 옥(玉) 매장이다. 예로부터 옥은 잘 다듬어 보석이나 장신구, 소형 조각품, 실용적인 물건으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중국은 오랜 세월에 걸쳐 옥을 가공하는 기술이 이어져 온 나라이다. 고품질의 옥으로 사람이나 동물, 식물, 병, 항아리, 꽃병, 그 밖의 그릇을 비롯해 온갖 종류의 액세서리를 조각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엄청난 값에 팔려나갔다. 중국인들에게 옥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귀하게 대접받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느 것 하나 진기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가 다 예술품에 가깝다. 값이 비싸니 구태여 살 필요까지는 없다. 그렇다고 눈요기까지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관람세를 내는 것도 아니니 실컷 눈에 담아볼 일이다.
▼ 다음은 ‘북경동인당(北京同仁堂)’으로 베이징에 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르지 않고 꼭 들르는 한약방이다.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은 동인당의 대표적인 약품 중 하나다. 한때 중국 여행 시 구입하는 필수품이 중국산 우황청심환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사랑받은 가정상비약이었다. 참고로 동인당은 1669년(청 강희 8년) 러셴양(乐显扬)에 의해 ‘동인당약실’로 설립되었다. 1723년(청 옹정 원년) 청 황실용 약을 제조 납품하는 유일한 관방약방이 되었으며 8대 황제 188년 동안 황실에 납품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인 1954년 동인당은 솔선하여 공사합영(公私合营) 기업이 되었다. 이후 1992년 7월 ‘중국북경동인당집단공사’로 개편되었다. 1997년 국무원이 기업현대화 시범기업으로 120개 대형 기업집단을 선정할 당시 ‘동인당’은 중의약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차(茶) 매장이다. 중국은 차의 종주국(宗主國)이다. 중국인들에게 차는 하나의 삶이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차가 생산되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차들이 발달했다. 녹차와 우롱차를 많이 만들지만 발효시킨 개성 강한 차도 꽤 많다. 또 찻잎을 손으로 빚어 만든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수예차도 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다. 이 매장에서는 그런 중국의 전통 차들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보급이라는 보이차가 눈길을 끌었다.
'해외여행(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베이징여행 ③ : 명·청시대의 찬란했던 문화가 만들어낸 황제의 집, 자금성 (0) | 2017.01.18 |
---|---|
중국 베이징여행 ② : 중국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천안문광장과 국가박물관 (0) | 2017.01.13 |
중국 계림 여행 ⑦ : 산과 물이 어우러지며 빚어낸 아름다운 도심공원, 천산공원(穿山公園) (0) | 2015.10.02 |
중국 계림 여행 ⑥ : 배낭족들의 메카 양삭(阳朔 : 서가재리시장과 인상유삼저) (0) | 2015.09.25 |
중국 계림 여행 ⑤ : 종유석들이 빚어 놓은 환상적인 지하세계, 은자암(銀子岩)동굴 (0) | 2015.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