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계림(中國)

 

여행일 : ‘14. 11. 27() - 12.1()

일 정 :

11.28() : 천문산트레킹(선착장-전망대-천등-일선천-약초밭-산장, 2시간), 팔각채드레킹(주차장-용등-전망대-천교-일선천-팔각채 정상-주차장, 3시간30)

11.29() : 어강 선상유람(죽강양삭, 4시간), 서가재래시장, 은자암동굴, ‘인삼유삼저관람

11.20() : 요산, 천산, 양강사호(주간 : 삼호, 야간 : 용호), ‘이강몽환쇼관람

 

둘째 날 오후 : 서가 재래시장(西街 在來市場)과 인상유삼저(印像劉三姐)

 

특징 :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계림의 산과 물이 가장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러나 계림 현지에서는 양삭산수갑계림(阳朔山水甲桂林)’이란 말이 거리낌 없이 나돈다고 한다. 양삭의 산수 풍광이 얼마나 빼어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삭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빼어난 산수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빼어난 볼거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 하나는 중국 서민들의 실생활을 근접거리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서가(西街) 재래시장이요, 또 다른 하나는 수상(水上) 야외(野外) 오페라(opera)인상유삼저(印像 劉三姐)’이다. 이 두 가지의 볼거리가 양삭을 배낭여행의 메카(Mecca)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람선선착장에서 내리면 이층에 누각(樓閣)을 틀어 올린 멋진 성문(城門)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누각은 남훈정(南熏亭)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내가 알기론 같은 이름의 정자(亭子)가 계림시내에 있는 우산공원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곳에다 저런 현판을 내걸었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루()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마땅한 건물에 말이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재래시장인 서가(西街)로 연결된다. 배낭여행자들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이태원이나 인사동 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시장은 800m쯤 되는 큰 골목을 중심으로 사이사이로 작은 골목들이 형성되어 있다.

 

 

조각조각 맞춘 석판의 거리가 S자형으로 구불구불하며, 거리 양편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기념품들이 가득하다.

 

 

시장에는 먹을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요소가 혼재되어 있어 계림여행의 또 다른 추억이 된다. 시장은 우리나라의 전통 시장과 비슷한데 중국인들의 생필품들이 이국적(異國的)으로 보여 관광객들에게 큰 흥미를 준다.

 

 

 

이곳은 외국인(外國人)이 운영하는 가게가 무려 20개나 된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긴 지금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일 정도니 더 말해 무얼 하겠는가. 외국인들은 대부분 가장 오래된 중국문화를 찾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단다. 반면에 중국 사람들은 외국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서 찾아온다니 아이러니(irony)가 아닐 수 없다.

 

 

 

 

거리 곳곳에 들어서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은 대부분 서양식(西洋式)이다. 아니 정확히는 중식과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리고 귀에 들려오는 언어 역시 중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익숙하다. 물론 간판도 영어와 중국어가 병기(倂記)되어 있다. 거기다 비록 간판까지는 아니지만 한글 안내판도 보이는 걸 보면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비중도 만만찮다는 증거일 것이다. 물론 서양 여행객들은 예외로 치고 말이다. 이곳은 물가(物價)가 싸다고 알려져 있다. 그 물가에 숙박비와 식비 등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젊은 배낭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배낭족들의 메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노천카페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은 유럽에서 보던 그대로이다. 손님들 취향에 맞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느긋이 앉아서 맥주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은 서양인이 대부분이다. 사진은 오전에 이곳을 지나가면서 찍었던 사진이라서 테이블이 텅텅 비었지만 늦은 오후에 다시 찾아왔을 때는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곳에서 파는 강정과 만두호떡은 별미 중 별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줄을 서야만 살 수 있을 정도로 항상 붐비는 강정은 한번쯤은 꼭 맛보아야 할 먹을거리 중 하나다.

 

 

 

 

 

배를 짜고 있는 처자들의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안에 진열된 상품들은 수공예 기념품, 진열된 기념품들이 이런 제조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목적이 아닐까 싶다.

 

 

 

 

 

서가(西街) 재래시장은 14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고풍스런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시장은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은 물론이고 숙박시설과 크고 작은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많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그 여행객들로 인해 밤낮 할 것 없이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시장은 꽤 크고 파는 물건도 다양하다. 흔히 우리가 짝퉁이라 부르는 물건들도 많이 팔고 있다. 시험이라도 해보고 싶다면 한국어로 짝퉁하고 외쳐볼 일이다. 틀림없이 루이비통가방을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진기한 물건들을 살 수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재수가 좋았을 경우에 한해서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런 물건을 사러 일부러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엄마 빼고는 다 가짜다'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짝퉁이 널려있기 때문이란다.

 

 

 

서가 구경을 끝냈다면 이젠 배부터 채워두어야 한다. 저녁일정인 인상유삼저를 관람하고 나서 계림까지 돌아가다 보면 식사시간을 따로 만들기가 너무 빠듯하기 때문이다. 이곳 양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예쁜 색깔로 유명한 토란으로 만든 요리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리푸(荔浦)토란은 모양이 크고 품질이 좋은데 청나라 때부터 광시(广西)자치구의 특산물이었단다. 다른 음식들이야 계림 시내와 다를 것이 없으니 알아서 주문하면 될 일이고 말이다. 오늘도 반주(飯酒)는 향기롭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삼화주(三花酒)를 챙겨보면 어떨까. 마실 때는 달콤하고 마시고 나서도 입안에 향이 가득 풍길 것이다.

 

 

서가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근처에 있는 인상 유삼저(印像 劉三姐, Impression Sanjie Liu)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계림에 가면 꼭 봐야할 공연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인상 유삼저(印像 劉三姐, Impression Sanjie Liu)와 몽환이강(夢幻漓江, Moonlight circus & Ballet)이다. 그 첫 번째인 인상유삼저를 관람하려는 것이다. ‘인상유삼저를 보기 위해 일부러 계림까지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다고 하는데, 우리라고 해서 어찌 거를 수 있겠는가. 우리야 비록 관광을 위해 계림을 찾아왔지만 말이다.

 

 

 

 

 

인상 유삼저는 5년 반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대형 수상(水上) 야외(野外) 오페라로 투란도트(Turandot)’를 연출한 바 있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謀)가 직접 연출하였다. 계림의 진경산수(眞景山水)로 꼽히는 이강(2km)과 주변 산천지(12개 봉우리)를 그 무대와 배경으로 삼아 광대한 규모는 물론 뛰어난 예술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상 유삼저'인상적인 유씨 집안의 셋째 딸'이라는 뜻으로 민간에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던 유삼저(劉三姐) 설화(說話)’를 바탕으로 꾀꼬리의 환생인 영민한 유씨네 셋째딸이 악독한 지주와 맞서 싸우고 결혼하는 과정을 엮어 장족(壯族) 묘족(苗族) 등 이 지역 소수민족의 노래와 춤을 추는 등 약 1시간30분 정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공연은 야간에 진행되며 약 6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출연진과 더불어 화려한 갖가지 조명들이 산을 비추며 꿈의 전경을 연출해 관객을 압도한다. 광서 소수민족 문화에서 중국 전통예술분야 전반까지 아우르는 큰 스케일의 공연으로 중국 공연문화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유삼저 설화는 60년대에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그 스케일과 화려함은 상상 이상이다. 은은하고 화려한 조명이 산봉우리를 비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양숴에서 매일 밤마다 펼쳐지며 좌석은 지정석으로 3000여 명 정도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보통 3만원대에서부터 10만원대 중반까지 좌석에 따라 다양하다. 추운 겨울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 때도 있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미리 줄거리를 파악하고 간다면 더욱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