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烽火山, 691.4m)-두루봉(615m)
산행일 : ‘16. 2. 6(토)
소재지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산행코스 : 양지말 화로구이식당가→581봉→먹실고개→북봉→봉화산→안흥고개→두루봉→귀영고개→삼마치2리마을회관(산행시간 : 4시간)
함께한 산악회 : 안전산악회
특징 : 홍천읍내에서 바라볼 때 남쪽 삼마치 방면에서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화산은 전형적인 육산(肉山)이다. 북봉에 오르는 길에 잠깐 바윗길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거대하지도, 그렇다고 험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상에서의 조망을 제외하고는 눈에 담아둘만한 눈요깃거리도 없다. 하지만 높이 700m가 채 되지 않는 낮은 봉우리들로 능선이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행은 만만치가 않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골이 생각보다 깊고, 거기다 경사 또한 만만찮게 가파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체력테스트라도 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종주 산행보다는 봉화산만 따로 떼어서 산행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산행시간이 조금 짧아지는 것을 감수 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참고로 봉화산은 홍천산행 가이드북에 ‘홍천 명산’ 15개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등산로 정비는 다른 산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괜찮은 산들이 많기로 소문난 홍천군에서 봉화산이 차지한 비중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 산행들머리는 양지말 화로구이 식당가(홍천군 홍천읍 하오안리)
중앙고속도로 홍천 I.C에서 내려와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방면으로 내려오면 잠시 후 고기 익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곳이 바로 홍천군이 자랑하는 먹거리 골목인 ‘양지말화로구이촌’이다. 그리고 구미를 돋우고 있는 냄새는 줄지어 늘어선 식당들이 만들어낸 작품이고 말이다. ‘양지말 오거리’에서 좌회전 첫 번째 길인 ‘높은터로’, 즉 ‘홍천 C.C’ 가는 길로 500m쯤 더 들어가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좌회전 하자마자 오른편에 ‘홍천원조화로구이’ 식당이 보이니 참조한다. 쉽게 말해 ‘홍천 C.C’ 방향으로 들어가다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산자락이 들러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 산자락으로 달라붙으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사면(斜面)이 사뭇 가파를뿐더러 길까지 희미하다. 혹여 길을 잘못 들어서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되는 구간이다.
▼ 잠시 후 개활지(開豁地)가 나타난다. 왼편 사면(斜面)이 온통 벌거벗고 있다. 유실수(有實樹)라도 심으려고 벌목(伐木)을 해 놓은 모양이다. 이 구간도 역시 산길은 그 흔적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구태여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벌목지의 경계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잘라 놓은 나무들이 갈 길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야 참을 수 있지 않겠는가.
▼ 벌목을 해놓은 덕분에 조망(眺望)은 시작부터 좋다. 발아래에는 상·하오안리가 들어앉은 들녘이 펼쳐지고 들녘 뒤에는 이름 모를 산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뒤로 뽈록하게 솟아 오른 건 홍천이 자랑하는 명산 중의 하나인 금학산(854.1m)이 아닐까 싶다.
▼ 산길은 계속해서 가파르게 위로 향한다. 18분 후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명색이 능선인데 계속해서 오를 수만은 없는 모양이다. 내려서는 구간도 심심찮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오르내리는 골이 만만찮게 깊다. 거기다 경사(傾斜) 또한 상상 외로 가파르다. 만만하게 보고 시작한 산행이 고역(苦役)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난 지 24분 후 두 번째 봉우리를 지난다. 물론 작은 봉우리들을 꽤나 많이 오르내렸다. ‘뭐 이따위 산이 다 있어요?’ 앞서가던 집사람이 투덜대기 시작한다. 가파른 오르내림을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났던 모양이다. 나 또한 그녀 못잖게 힘이 든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더 클 것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느라고 3주 만에야 산을 찾았으니 당연히 힘이 들 것이 아니겠는가. 먹고 마시고 즐기느라 최소한 3~4Kg의 몸무게를 늘려놓았을 테니까 때문이다.
▼ 가파른 산길이 힘들 때 고마운 경우가 있다. 구태여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회(迂廻)할 때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그런 구간을 만난다. 두 번째 봉우리를 지나 25분쯤 더 걸으면 만나게 되는 585.7m봉이 아닐까 싶다. 고맙게도 산길은 봉우리의 9부쯤 되는 높이에서 오른편으로 우회를 시킨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던 우회로이다. 우회를 하고 나면 진행방향의 나뭇가지 사이로 봉화산이 어렴풋이 나타나니 참조한다.
▼ 585.7m봉을 지나면 잠시 후 능선 왼편으로 길게 쳐진 검은 그물막을 만난다. ‘장뇌삼 재배지’ 임을 알리는 코팅지가 매달려 있다. 장뇌삼을 지켜내려는 농민들의 고심(苦心)이 만들어 낸 시설물일 것이다. 그리고 공직에서 은퇴 후 홍천의 백암산(내촌면) 자락에다 농장을 차린 큰며느리네 친정 어르신들이 내쉬던 한숨소리가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다. 그네들이 심어 놓았던 장뇌삼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손길에 의해 초토화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 산길은 그물막 옆으로 나있다. 덕분에 길은 임도처럼 곱다. 막을 치려고 주변의 나무들을 정리해 놓은 덕분일 것이다. 그리고 35분 후에는 521.3m봉에 올라선다. 물론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도 꽤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느라 고생했음은 물론이다.
▼ 521.3m봉에 오르면 비록 나뭇가지 사이에 불과하지만 봉화산이 제법 또렷하게 나타난다. 두 개로 나누어진 봉우리가 만만찮게 뽈록하다. 쉽게 오를 수 없을 게 분명하다.
▼ 521.3m봉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안전로프까지 매달아 놓은 것을 보면 얼마나 가파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5~6분쯤 가파르게 내려서면 ‘먹실고개’이다. 오른편 먹실마을 방향으로 난 길이 생각보다 또렷하다. 봉화산을 오르면서 먹실마을을 산행들머리로 잡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참고로 ‘먹실고개’란 나무가 너무 무성해서 컴컴할 정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먹실고개를 지난 산길은 다시 오름짓을 시작한다.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눈요깃거리가 있어 고달프지만은 않은 구간이다. 커다란 바위들까지 끼어있는 바윗길이 나름대로 풍치가 있고, 노송(老松)들까지 간혹 구색을 맞추어 주기 때문이다.
▼ 구태여 바위를 붙잡지 않아도 될 만큼 바윗길은 여리다. 거기다 웬만한 곳에는 안전로프까지 매달아 놓았으니 안전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저 주변 풍광을 음미하며 느긋하게 올라도 된다는 얘기이다.
▼ 먹실고개를 출발한지 20분 남짓 지나면 북봉에 올라서게 된다. 왼편에 제법 또렷한 산길이 보인다. 장전평리에서 올라오는 길일 것이다. 이어서 안부까지 짧게 내려섰던 산길은 다시 오르막길로 변한다. 이번에는 아예 나무계단까지 만들어 놓았다. 관할관청인 홍천군에서 늦부지런을 떨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10분 조금 못되어 봉화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20분 정도가 지났다.
▼ 허리 높이의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봉화산 정상은 정상석과 이정표(높은터 1.5Km, 삼마치 3.4Km, 장전평(성산터) 2.4Km/ 금용사입구 2.9Km, 성산터 1.8Km) 외에도 감시카메라까지 갖춘 산불감시초소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기다 저만큼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봉화대와 의자들까지 합칠 경우에는 의젓한 쉼터로 변한다. 사방으로 시야(視野)가 뚫려있으니 조망을 즐기면서 쉬었다가라는 배려인 모양이다.
▼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뻥 뚫린 정상에서의 조망(眺望)은 한마디로 뛰어나다. 산불감시초소를 지키고 있는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 주변 산하를 둘러본다. 공작산과 오음산, 금학산 등 홍천의 명산들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하지만 그 외의 산들은 연무(煙霧) 때문에 구분이 잘 안 된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다른 이들의 글에서 조망에 대한 부분을 옮겨본다. <북으로는 구절산, 연엽산, 대룡산, 대룡산에서 오른쪽으로는 홍천 번화가가 멀리 가리산과 함께 조망된다. 가리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백우산, 백암산, 약수산, 공작산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정동으로는 대학산, 발교산, 병무산, 남동으로는 삼마치리 협곡 건너로 오음산과 어답산, 남으로는 한강기맥을 끌고 나아가는 금물산과 성지봉이 멀리의 소군산과 함께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매화산과 까끈봉, 서쪽으로는 용문산과 도일봉, 북서로는 매봉산, 쇠뿔봉, 홍천강 건너 금학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 정상에서 몇 걸음만 더 내려오면 봉화대(烽火臺)가 복원(復原)되어 있다. 예로부터 ‘성산터 봉화대’로 불리어 오던 터에다 홍천군에서 새로이 복원해 놓았는데, 역사적, 교육적 가치는 물론 산행의 즐거움까지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봉화대의 내력을 담은 문헌(文獻)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간이봉수(烽燧)’의 역할만을 수행했지 않나 싶다. 그래선지 홍천군에서도 ‘성산터봉화대’에 대한 내력이 아닌 ‘봉화대’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만을 적어 놓았다.
▼ 하산을 시작한다. 봉화대 옆에 세워진 이정표(높은터 1.5Km/ 장전평(성산터, 국도5호선) 4.6Km, 금룡사(국도5호선) 4.3Km/ 봉화산 0.01Km)가 가리키는 ‘높은 터’ 방향이다. 하산은 가파르게 시작된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가팔라져 버린다. 거기다 바짝 마른 바닥은 조금만 건들어도 풀썩풀썩 먼지가 피어오른다. 내려서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 가파른 내리막길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 잠시 후 로프가 매달린 오르막길을 짧게 치고 오르면 이후부터는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 산길을 걷다보면 우람하고 오래 묵은 소나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런데 그 소나무들마다 눈에 거슬리는 특징들을 갖고 있다. 나무들마다 일정부분이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 송진을 채취한 흔적일 것이다. 다른 산들에서 보았던 저런 흔적들은 대부분 일제(日帝) 때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곳도 그때의 아픈 상처가 아닐까 싶다.
▼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고도(高度)를 낮추어가는 산길은 한마디로 곱다. 보드라운 흙길은 폭신폭신하기만 하고, 경사 또한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탄하다. 거기다 솔숲이 나타나면서 진한 솔향까지 코끝을 스친다. 이건 숫제 웰빙(well-being)산행이다. 아니 솔향 속에 피톤치드(phytoncide)까지 듬뿍 스며있을 터이니 힐링(healing)산행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 하산을 시작한지 30분 정도 되면 안흥고개에 이르게 된다. 사거리인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삼마치1리가 나오고, 오른편은 안흥마을이다. 하지만 오른편으로 내려설 경우 중간에 ‘홍천 C.C'의 경내(境內)를 통과해야하니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 누가 날린 지도 모를 골프공에 얻어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안흥’이라는 마을 이름은 옛날 난리 때 아무런 피해도 없이 편안하고 흥하게 지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고갯마루를 지나 맞은편 능선으로 향한다. 이어지는 산길 역시 순하기 짝이 없다. 이 구간 역시 보드라운 흙길인데다 경사 역시 거의 느낄 수가 없다. 두루봉까지의 거리가 제법 되다보니 서둘러 고도를 높일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다.
▼ 나무들의 식생(植生)은 굴참, 갈참나무들 일색, 그리고 띄엄띄엄 눈에 띄는 소나무는 혼효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가끔은 조림지(造林地)들도 나타난다. 잣나무와 낙엽송(落葉松 : 일본이깔나무)이다. 그중에서도 잣나무단지는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저렇게 가꾸어가고 있기에 잣이 홍천군의 특산품 중의 하나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 안흥고개에서 30분 조금 못되게 걸으면 제법 가파르다고 할 수 있는 오름길이 나타나고 이어서 잠시 후에는 능선의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오음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능선이 둘로 나위는 분기점이다. 그리고 주된 능선은 우리가 걸어온 방향, 즉 봉화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고 말이다. 비록 이정표는 없지만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진행한다. 얼핏 보면 더 높은 왼편이 옳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니 유의한다.
▼ 능선을 걷다보면 커다란 바위가 하나 보인다. 두루봉 구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유일한 바위일 것이다. 당연히 귀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생김새까지도 범상치가 않으니 잠깐의 눈요깃감으로 충분하다 할 것이다.
▼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어 17분 정도 능선을 따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중간에 작은 오르내림 몇 번을 했음은 물론이다. 길 찾기에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정표가 없을 뿐더러 왼편으로 난 산길이 훨씬 더 또렷하기 때문이다. 두루봉 정상은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2분쯤 더 가야만 한다. 하지만 하산지점인 ‘높은 터’는 이곳에서 왼편 방향이다. 정상을 둘러본 후에는 이곳으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얘기이다.
▼ 두루봉 정상은 텅 비어있다. 정상석은 물론이고 그 흔한 이정표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삼각점(홍천 435, 1988 재설) 하나만이 외로울 뿐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주는 그 어떤 표시도 없다. 거기다 주변보다 약간 솟아오른 봉우리는 밋밋하기까지 하다. 산봉우리의 모양이 ‘둥그렇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름의 유래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두루뭉술하게 생겼다. 다른 이들의 산행 후기를 읽다보면 두루봉 정상을 찾고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왜 그랬을까 궁금했는데 막상 정상에 올라보니 그들의 산행기가 이해가 된다. 정상은 조망(眺望)까지도 일절 허락되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억울해 할 필요도 없겠다.
▼ 하산을 시작한다. 7분 후 능선이 두 개로 나뉜다. 귀영고개는 왼편 방향이다. 이정표는 없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음산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잠시 후 또 다시 능선이 두 개로 나뉘지만 이번에는 헷갈릴 염려는 없다. 오른편으로만 길의 흔적이 나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 하산을 시작한지 20분쯤 지나면 귀영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산길은 곧장 능선을 치고 나가지를 못하고 오른편으로 방향을 튼 후에야 고갯마루로 내려설 수가 있다. 고갯길이 능선을 깊고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귀영고개를 ‘구유(소나 말 따위의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 처럼 생겼다고 했는데, 저렇게 움푹 파여 있어서 그렇게 보았던 모양이다. 귀영고개는 반질반질한 것이 오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모양이다.
▼ 귀영고개에서부터는 임도(林道)를 따른다. 오솔길 수준이던 임도는 잠시 후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어진다. 바퀴자국이 또렷한 것이 차량이 실제 드나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 산행날머리는 높은터(삼마치2리) 마을
폭신폭신한 느낌의 임도를 따라 잠시 걸으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편의 포장도로는 무시하고 오른편의 흙길을 따른다. 잠시 후 첫 민가가 나타났다하면 곧이어 ‘높은 터’ 마을에 이르게 되면서 오늘 산행이 종료된다. 귀영고개에서 마치2리까지는 20분 정도가 걸렸다. 그리고 전체 산행시간은 4시간20분이 걸렸다. 걸음을 재촉하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쉬었던 시간이 채 10분을 넘기지 않았으니 온전히 걷는데 걸린 시간으로 보면 될 것이다. 참고로 날머리인 ‘높은 터’는 다른 곳보다 높은 지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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