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사길을 오르며 점심을 간단히 했음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식사 후 오름길 산행은 쥐약이기 때문이다.
힘들게 도착한 서북주능선은 우리에게 고생한 보람을 준다.
오른쪽으로 점봉산의 능선이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고,
왼쪽엔 용아장성릉이 뒤에선 귀때기 청봉이 나도 있다 손짓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줄리아, 모모짱, 과꽃님...
그녀들의 입에서도 감탄사가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비온 뒷끝인지라 질퍽거리고 바위는 미끄러운데 아름다운 경관에
한눈 팔다 행여 미끄러지지 마오소서!
뒷사람이 힘들게 도착할 때 출발하는 사람이 인간성 안좋다는데도
산울타리님께 쉴자리 양보한다며 낄낄대며 출발하는 멋도 부려보고...
중청산장에 도착하면 난장에 할 일이 없다는 명님의 충고에 따라
끝청에서 다리 뻗고 쉬는 길에 아예 신발까지 벗어 놓는다.
후미를 기다리는데 자기 몸보다 더 큰 배낭을 맨 젊은이들이 보인다.
공주대 학생들이라는데 여자들 배낭이 남자들 것 보다 더 크다.
여자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말에 자기들은 성차별을 하지 않는다나?
나중에 하산길에 다시 만났는데 힘들어서 걷지도 못하는 여학생을
앞세우고 남학생이 도와주기는커녕 빨리 걸으라 재촉하는걸 보았다.
먼저가서 저녁을 지어야하기에 후미를 미처 못 보고 다시 출발...
능선길을 한 30분 올랐을까 군부대를 끼고 우측에 대청봉이 보이고
그 밑에 아담한 산장이 자리잡고 있다.
한켠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쌀에 산울타리님걸 보태 밥부터 짓는다.
밥이 다 되어갈 즈음 미셸님의 모습이 보이는걸 보면 모두 도착했겠지?
과꽃님이 준비해온 닭갈비가 미쳐 익기도 전에 술잔이 돌기 시작한다.
어~ 내술을 왜 산울타리님이 돌리고 다니지?
밥이 다 되어 식사를 해야하는데 팀원인 여걸님이 안보인다.
봉정암에 들렀다 오신다 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모양이다.
수영이 기지를 발휘해 비빔밥을 만들어 한그릇 듬뿍 담아 놓는다.
얼마 안있어 도착한 여걸님 이미 저녁을 들었다는 말에 쪼매 써운타.
대충 밥그릇 옆으로 밀어 놓고
배낭 밑에 고이 간직해 둔 양주를 꺼내 놓는다.
다 떨어져 갈 즈음 최후의 보루는 미셸님의 몫...
대청카페에서 사용하려 준비해온 양주가 있는 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 곁에서 알콜을 완존히 청소하고 난 뒤에야 산장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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