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산 (九鶴山, 983m), 주론산(903m)
산행코스 : 운학재(구력재)→구학산→주론산→경은사→박달재 자연휴양림 (산행시간 : 4시간)
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있는 산
산행일 : ‘09. 10. 25(일)
함께한 산악회 : 곰바우산악회
특색 : 구학산과 주론산은 꼭 답사해야 할 의미는 없는 산, 수령 많은 갈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 또한 시원치 않다. 다만 능선의 고저가 심하지 않고, 수북이 쌓인 낙엽으로 인해 걷기에 편하므로, 함께 걷는 이들과 도란도란 밀린 얘기를 나누기 좋은 산이다.
⇩ 산행들머리는 운학재(일명 구력재)
402번 지방도로 상의 강원도 원주시와 충북 제천시의 경계, 해발이 530m인 고갯마루이다. 산행은 이곳에서 우측 숲, 가파른 급사면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 잡목이 우거진 된비알을 오르고 나면, 등산로 주변에 굴참나무가 꽉 들어찬 능선을 걷게 된다.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는 고저도 그리 심하지 않으며, 비교적 편안한 편이다.
⇩ 산길은 울창한 갈참나무 숲길이 이어지면서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한다. 힘들지는 않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 구학산은 바위봉우리, 주위가 온통 흙산인데도 유일하게 정상어림만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 흙산에 불쑥 솟아오른 바위봉을 만나면 길은 오른편으로 우회하게 된다. 구학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급사면을 올라서야 한다.
옛날 이 산에 살던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가 아홉 군데(신림 방면의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구학리, 학산리, 그리고 충북 영동의 황학동, 백운면의 방학리,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의 '학'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 구학산 정상은 남쪽과 서쪽이 급경사 바위지대, 봉우리의 대부분은 울창한 수림지대로 가려져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만이 마치 바위가 물속에서 머리를 내밀 듯이 수풀사이로 돌출되어 있다. 정상은 ‘산불 무인감시카메라’와 작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바위봉우리인지라 사방이 훤히 트여있어 조망이 일품이다
⇩ 정상은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데 백운산, 치악산, 감악산을 바라볼 수 있다.
⇩ 주론산 방향 능선, 오늘 산행코스 중에서 조망은 이곳 구학산 정상과 구론산 정상이 유일하다.
⇩ 구학산에서 주론산으로 가려면 조금 전에 올라왔던 급사면을 다시 내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주론산 방향으로 난 등산로의 절벽은 아마추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
⇩ 능선은 이미 만추... 단풍들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산길은 육산인데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 폭신폭신한 촉감, 꼭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 있는 느낌이다.
⇩ 편안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갑자기 급경사로 변하고, 된비알에서 땀 한번 흘리고 나면 주론산 정상이다. 정상은 10평 남짓한 공터, 작은 바위 위에 정상표지석이 올려져 있고, 한편에 삼각점이 있다.
주론산은 구학산의 남쪽에 솟은 산으로 동쪽 기슭에는 한국 천주교의 유서 깊은 배론성지가 있다. 배론은 신유박해(1801년) 때, 황사영이 박해를 받고 있던 한국천주교에 대한 구원을 요청한 ‘백서’를 집필했던 곳이다.
⇩ 아르바이트 중에 만난 책바위(내가 作名)
주론산 정상에서 박달재 방향으로 약 3분 정도 진행하다 우측 능선으로 진행, 오늘은 박달재 고개 대신 휴양림으로 하산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산악회의 리본을 보고 진행했지만, 10여분 후에 만나는 암봉에서 길을 끊어져버리고 만다. 산행 중 아르바이트는 필수....
⇩ 주론산에서 10분 정도 급사면을 내려가다 우측 능선으로 진행하면 ‘박달재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게 된다. 등산객들의 이용이 적은 듯, 길의 흔적이 희미해서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 하산 길 역시 부드러운 갈참나무 숲길이 대부분, 하산지점 가까이에선 일본잎깔나무 숲길도 보인다. 길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싶은 부드러운 산길의 연속...
⇩ 경은사 : 조선 중기에 건립되어 백운암 또는 도덕암으로 불리어 오다가 소실되어 빈터로 남았다가, 1940년 재건된 사찰이다. 수령 150년 이상의 소나무들과 기암괴석들에 둘러싸인 경은사의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 절집 한구석에는 바위 틈새로 샘솟는 자연 암반수가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암굴속에서...
⇩ 앗! 경은사 앞 가파르게 솟은 작은 암봉에 뭔가가 보인다. 하얀 탑!! 짙은 녹음을 뚫고 하얀 탑이 신기루 같이 솟아 올라있다. 저곳까지 올리느라 꽤나 힘들었겠다. ^^_*
⇩ 경은사 입구의 기암절벽
⇩ 산행 날머리인 '박달재 자연휴양림' 입구는 단풍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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