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산 (349m)
산행코스 : 주차장→영보사→제1등산로→1봉→2봉→3봉→정상(효자봉)→전망대→석이약수→SK텔레콤연수원 (산행시간 : 여유 있는 2시간)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산행일 : '09. 4. 25(토)
같이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특색 : 나지막한 높이에 어울리지 않게 주능선 전체가 뾰족뾰족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암릉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산행시간이 2시간이 채 못 되고, 산행 후에 인근의 도예촌도 들러볼 수 있으므로 가족들이 함께 오르기에 좋은 산이다.
* 서울에서 대전방향 중부고속도로 이천을 지날 때 오른쪽으로 줄지어선 작은 능선들이 마치 수석을 조각해 놓은 듯 보인다.
⇩ 산행들머리는 굴다리에서 체육공원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접어든다
⇩ 등산로 초입은 흙길에 경사까지 완만해서 산책하기 알맞을 정도다. 숲은 신갈나무가 주종... 길가에 철쭉 종류의 꽃들이 피어있는데, 대부분 조경용을 이식한 듯... 꽃의 색상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하다.
⇩ 굴다리를 지나서 완만한 산책로를 5분정도 오르면 아이들 소꿉장난하기 딱 좋은 옹달샘이 나온다. 길가다 들르는 이를 위해 플라스틱으로 된 물컵이 한개 놓여있다.
⇩ 약수터에서 오른편의 제1등산로를 따르면 명보사 뒤편의 암릉코스, 왼편의 제2,3등산로를 따르면 길이 부드러운 산책코스가 이어진다. 전망을 제대로 보려면 1등산로를 택하는 것이 좋다.
⇩ 언제나 변함없는 저 푸른 산과 같이, 내 맘속의 꿈 또한 푸르고, 푸르게 남아있게 하소서... 더하여, 오늘 내 곁을 지켜주고 있는 내 사랑 또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남아있게 해 주소서...
⇩ 지난 주말의 칠봉산 산행 때, 손톱처럼 작았던 나뭇잎들은 어느새 손바닥 넓이로 변해 버렸고, 연두빛 싱그러움이 온 산을 덮어버린 푸르름... 완전하지는 않지만 벌써 그늘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 나지막한 산에서 그나마 스릴을 느껴보려면 제1등산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 암릉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초라하지만, 바위에 매달려 용틀임을 해야만 오를 정도로 커다란 바위 몇 개를 만나게 된다.
⇩ 고속도로 주변과 설봉산 너머로 보이는 이천들판...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의 주산지가 저기일 것이다. 가격이 만만찮아 난 경기입쌀로 끼니를 잇고 있지만...
⇩ 이 산은 높이도 낮고 길이도 짧지만 전체가 암릉이라 바위를 타는 즐거움이 가득한 산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도드람산을 '이천의 소금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암릉타고 오르다, 제법 큰 바위를 잡고 돌아내리면 나무벤치가 있는 쉼터 옆에 1봉 표지석이 있다.
⇩ 동쪽으로는 이천의 너른 들이 펼쳐지고 그 너머엔 올망졸망한 산 능선들이 하늘과 경계를 가르고 있다. 북쪽으로 산릉이 하늘을 받치고 있고(어쩜 양자산?), 서쪽으로도 수많은 구릉들이 널브러져 있다.
⇩ 구부러지고 뒤틀린 소나무들이 거친 바위 표면에 자라고 있다.
급경사를 한참 올라가다 보면 암릉위에 서게 된다. 산의 높이에 걸맞지 않게 시원한 경관을 보여준다. 가슴을 확 열어주는 듯한...
⇩ 1봉을 뒤로하고 잡아도 그만 안잡아도 그만인 오르막 밧줄 구간을 통과하면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데 이게 2봉이다.
⇩ 2봉에서 내려서서 좌측의 우회로를 버리고 곧바로 암릉으로 오르면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그 끝에 3봉이 있다.
⇩ 정상에는 효자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효자의 전설에 따라 산의 이름을 지었으니 당연히 정상은 효자봉이겠지... 원래 이 산은,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울음소리를 내게 함으로서, 밧줄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이름이 붙었다는데, 그 효자를 관광상품화 시킨 모양이다.
⇩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중부고속도로가 나란히 서있고, 그 끝을 뒤틀어 엉키고 있다. 그 너머엔 설봉산이 도드람산을 가리키며 자기가 이천의 진산이라고 우기고 있다.
⇩ 정상에서 돼지굴로 가려면 북쪽으로 이어진 가파르고 험한 직벽의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한다.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나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안되는 곳이다. 그러나 가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코스는 아닌데.... 웬일인지 철조망으로 얼기설기 엮은 위로 출입금지 팻말을 매달아 놓았다. ‘그럼 두 번 다시 도드람산을 찾을 일이 없겠네요’ 2년전에 내 도움으로 이 코스를 통과하면서 스릴을 맛본 집사람이 등산로를 폐쇄한 것이 못마땅하다며 내뱉는 말이다. ‘예~ 맞습니다 맞고요’
⇩ 암릉에서의 바위 맛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암릉의 왼편으로 우회하면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 입구에 돼지굴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돼지굴은 큰 바위 사이에 가느다란 사람들이나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틈으로 되어 있다.
⇩ 암릉을 오르려면 암벽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ㄷ자형 설치물을 잡고 올라야 한다. 암벽에 지그재그로 설치된 손잡이 겸 발 디딤대인데 미끄럽기도 해서 오르기가 쉽지 않다. 지그재그로 설치한 이유는, 아마 오르는 사람들에게 스릴을 주기 위해서인 듯... 위험한 코스이나 조금만 조심한다면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는데도, 위험하다며 철조망으로 막아 놓고 무작정 가지 말란다.
⇩ 도드람산은 세개의 암봉이 암릉으로 이어진 산이나, 마지막 봉우리인 주봉은 암릉과 연계되지 않은 채 독립봉처럼 떨어져 있다
⇩ 철계단을 오르면 그 끝에 너른 암반지대가 나타나는데 이름하야 전망대다. 그러나 이름은 전망대지만 결코 정상의 조망을 따라가기 힘들 듯... 아까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능선을 따라 왔다면 이곳으로 도착... 갑자기 손끝이 허전해 옴은 맛보지 못한 스릴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 철계단을 다시 내려오면, 제법 가파른 하산길에 밧줄을 매 놓았다. 오른쪽으로 석이버섯이 날 것 같은 바위벽이 병풍을 치고 있다. 간간이 바위굴이 보인다. 맷돼지라도 한 마리 보이지 않을까? 맷돼지의 육질은 섬유질이라 씹는 맛이 일품인데...
⇩ 도드람산 정상에 붙인 이름을 만들게 한 모티브인 효자가, 어머니를 위해 따다드렸다는 이 산에서만 난다는 석이버섯... 그 석이버섯의 뿌리를 스쳐 흘러나온 물이 아닐까? 그럼 결코 옆 사람과 나누어 마시지 않을텐데... 옛말에 좋은 약은 나눠마시면 약효가 떨어진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ㅎㅎ 그러나 물은 결코 깨끗해 보이지 않아서 내가 마시는 건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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