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산(779m)


소백산맥 끝에 위치하며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여 임금바위(제암)산이라고 불린다.

남쪽 사자산(666m)의 사이 철쭉 군락지대에서 5월 첫 일요일에 철쭉제가 열린다.


산행코스 : 감나무재-제암산-곰재산-사자산-일림산-한치재(산행시간 : 8시간 20분)


특징 : 제암산 정상을 비롯, 바닷가 산들의 특징인 바위가 간간이 자태를 보이고 있으나

대체로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어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암산지구와 일림산 지구에 펼쳐저 있는 철쭉군락은 곱기는 바래봉만 못하고,

광활하기론 황매산만 못하지만, 양자의 조화를 함께하므로 뒤로 물리면 억울해 할 듯...

다만, 일림산에서 한치재까지 이어지는 하산길 능선은 특징없이 지루한게 흠이다  

 

 

거대한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의 제암산 정상...

 

 

4시50분 감나무재 출발..

20분쯤 지나면 랜턴의 도움 없이도 걸을 만... 덩달아 슬며시 여명이 찾아온다

희므끄레한 여명사이로 안개속에 잠긴 산봉들이 얼핏 바닷속 섬처럼 둥둥 떠 돌고 있다.

 

곧이어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되라고 동녁에선 붉고 고운 햇님이 고개를 내민다

"좋은 산! 고운 꽃!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어울림! 햇님~ 앞으로의 삶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큼만 행복하게 해 주소서!"

 

나뭇가지 위에 걸쳐본 햇님... 고귀한 당신의 자태를 행여 손때 뭍을새라 신록의 가지위에 곱게 모시나이다

 

 

제암산은 육산이지만 바닷가 산들의 특징을 완전히 벗어 버리진 못하고 있다

정상의 임금님바위를 위시하여 곳곳에 우람한 바위들이 어서오라 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사위가 밝자마자 나타나는 철쭉의 무리들...

온통 철쭉으로만 뒤덮인 군락지보다는, 차라리 바위와 철쭉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이곳에 더 높은 배점을 주고 싶다

 

정상 어림의 바위群

제암산에서 사자산까지의 능선에는 이런 바위군들이 간간히 보인다

 

 

 

 

이정도 선돌이라면 틀림없이 이름이 있을텐데...

오늘은 8시간의 산행일정,, 일정에 쫒겨 아쉬운 마음 뒤로 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

 

 

제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감나무재 방면 능선

철은 이른 봄이건만 푸르름의 도는 짙어져, 신록이 아니라 차라리 녹음이라 부르고 싶다

 

제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흥읍쪽 능선...

푸르른 녹음을 뚫고 빼곡히 머리를 내민 거대한 바위들이, 흡사 제암봉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는 듯 하다

 

바위 사이로 장흥읍내가 보인다

 

 

제암산을 지나 사자산 가는 능선의 철쭉군락지...

느낌 #1 : 방화선 정비를 위해 나무를 베고난 후에 나온게 철쭉??? 아니면 말고...

 

철쭉을 떠올리면 난 남원의 바래봉을 맨먼저 떠올리게 된다

"바래봉을 다녀와서 써본 느낌" 오늘도 그 글을 떠올리며 또 하나의 추억을 덧칠한다

 

'워메~  산불 나부렀네, 산불~!"
그래~ 거기엔 온통 타오르는 산만이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뭄에 좋은 나무들은 목장 염소들이 홀랑 잡아먹고,
'꿀을 따던 벌이 기절할 정도'로 독성이 강한 철쭉만 살아남았다나요?
푸른 초원과 철쭉군락...
그야말로 산청화욕연(山靑花欲然)입니다.

 

봉우리하나를 진분홍 철쭉으로 덮어버렸나 하면
초원 가운데 오롯이 난 오솔길...
양옆에 둥그렇게 철쭉 무리를 심어놨군요. 모두가 염소 작품이랍니다.
아까부터 부지런한 동행은 하나라도 더 추억을 선물하고파 열심히 셔터를 눌러댑니다.

 

철쭉 꽃길이 모두 30만평이랍니다.
말이 30만평이지 눈앞에 펼쳐진 꽃길 끝은 구름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게 바로 "자연이 만든 미학이 인위를 이기는, 천상화원"이 아닐까요?

 

 

 

 

 

사자산에서 일림산까지는 밋밋한 능선...

그저 특색없는 떡갈나무 등 잡목들이 우릴 맞이한다. 그나마 그늘이라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게 위로...

 

 

 

일림산(664m)

 

호남정맥이 제암산과 사자산을 거쳐 남해로 들어가기 직전에 솟은 산.

산의 8부 능선에 형성된 무릎 높이 정도의 산죽밭과 정상 부근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아직은 덜 만개했지만, 정상의 철쭉 군락지의 광활함은 제암산보다 한수 위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빼어난데,  산 아래로 득량만의 자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일림산에서 한치재로 내려오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보성 득량만...

저곳에서 채취하는 참꼬막은 우리나라 최고... 그래서 이곳은 꼬막만이라고도 불리운다

 

 

일림산에서 한치재를 향하는 하산길...

5Km가 넘는 이 길은 가히 지루하기 이를데가 없다. 거기다 철쭉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

젊은이, 늙은이, 하얀사람, 검은사람... 건조한 날씨에 사람까지 많다보니 길은 온통 먼지 투성이다

 

이미 다리가 풀린 집사람... 8시간 짜리 코스를 6시간이라고 속였다며 입이 석자정도 나와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8시간이라고 말했더라면 분면 안 따라왔을테고, 그럼 난 재미없는 산행을 했을게 뻔한데 말이다

 

오늘의 컨셉은 철쭉이니...

오늘도 난 죄를 짓고야 말았다... 저렇게 밝고 고운 얼굴에 짜증이라는 너울을 입혀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쩌랴 집사람이 없는 산행에 의미를 두지 않는 난,,, 담에도 또 이런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