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마카오(Macao)
여행일 : ‘24. 2. 24(토) - 2. 27(화)
세부 일정 : 홍콩(1881헤리티지·소호거리·빅토리아산정·스탠리베이·웡타이신사원)→마카오(성바울성당·세나도광장·마카오타워·윈팰리스분수쇼)
특징 : 포르투갈 제국 최후의 직할지이자, 유럽 최후의 아시아 식민지였기도 하다. 수백 년 전부터 포르투갈인들이 지어온 남유럽풍 고건축과 문화가 남아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덕분에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다. 도박도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한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2007년 이미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했다. 하나 더. 중국 영토이지만 일국양제가 시행되어 많은 부분에서 본토인 중국 대륙과 분리되어 있다. 국제기구에도 중국과는 별도로 가입할 자격이 주어진다.
▼ 다는 아니지만 역사유적지를 둘러봤으니 이제 마카오 관광에 나설 차례이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마카오 타워(Macau Tower)‘이다. 마카오의 중국 반환 2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338m 높이(세계에서 12번째)의 타워로, 아름답게 수놓인 마카오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카오를 찾아온 여행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 된 이유일 것이다.

▼ 마카오는 서울의 한 지역구만 한 크기다. 위치에 따라 마카오반도, 타이파와 코타이, 콜로안으로 구분되며 각 지역 안에서 도보로 다 돌아볼 수 있다.

▼ 타워는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성인 기준으로 135 MOP(홍콩달러)인데, 어린이와 노인들에게는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스카이워크와 번지점프는 따로, 그것도 꽤 많은 돈을 내야만 이용할 수 있다.

▼ 엘리베이터는 61층에서 내려준다.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오면 하도 높아 한눈에 담을 수 없었던 타워를 그림으로나마 구경할 수 있다. 공식 명칭은 ‘마카오 타워 컨벤션 & 엔터테인먼트 센터’인데 보통 줄여서 마카오 타워라고 부른다.

▼ 안쪽 벽면은 온통 벽화로 채워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닐까 싶다.

▼ 61층과 58층은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전망대로 꾸며놓았다. 60층에는 2시간 만에 한 바퀴를 회전하는 360도 카페가 있다. 또 번지점프와 타워 밖을 걸어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 등도 들어서있다.

▼ 이왕에 올라왔으니 기념사진부터. 집사람이 고수하는 여행의 정석이다.

▼ 전망대답게 360도의 ‘뷰멍’이 가능하다. 그로인해 전 세계 MZ세대들의 ‘뷰 맛집’, ‘사진 맛집’으로 통하는 특별한 스폿이 되었다.

▼ 일단은 한 바퀴 돌면서 마카오의 전경부터 눈에 담아본다. 높이 233m에 위치한 전망대는 마카오타워의 자랑이다. 마카오의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마카오 전역은 물론이고 중국 주하이까지 한꺼번에 눈에 담을 수 있다.

▼ 전망대에서의 조망 #1

▼ 전망대에서의 조망 #2

▼ 전망대에서의 조망 #3

▼ 조망뿐만이 아니다. 유리바닥 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 15년쯤 전인가? 대학원 동기들 모임을 ‘상하이 엑스포(The World Exposition Shanghai China 2010)’ 방문으로 대체했었고, 이때도 ‘상해 국제금융센터 건물’ 101층(492m)에서 이런 상황과 마주 했었다. 당시만 해도 여유만만하게 유리 위를 걸어갔었는데. 오늘은 집사람의 손을 잡고도 걸을 수 없으니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보다.

▼ 기념사진은 오금이 저려 서지를 못하고 앉은 채로 겨우 찍었다.

▼ 전망대에서는 스카이워크나 스카이점프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도 가능하다. 61층 전망대의 외곽 상판을 직접 걷는 스카이워크를 체험하면 인증서와 기념 CD, 티셔츠를 준다. 스카이점프도 인증서와 멤버십카드, 티셔츠가 제공된다.

▼ 겁이 많은 나에게 익스트림 스포츠는 언감생심. 남이 하는 것을 바라보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 예쁘고 여리기만 한데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것도 미소까지 띄면서 공중으로 뛰어오른다. 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오는데 말이다. 하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라는데 어련하겠는가. 참고로 점프는 시속 75km의 속도로 하강하게 돼 단 20초 만에 완료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로 기네스에 올랐다.

▼ 번지점프가 두려우면 스카이워크라도 해보란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만 역동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나에게는 언감생심이다.

▼ 개중에는 타워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간덩이가 부은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마스트 클라임’이라고 부르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일 것이다.

▼ 가끔은 직원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 세계 MZ세대들의 랜드 마크로 통한다는 ‘마카오 타워’. 이왕에 왔으니 스카이워크에 도전해보라는 모양이다.

▼ 걷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아예 서커스 수준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참! 작년 말인가? SBS Plus ‘먹고 보는 형제들’의 김준현과 문세윤이 저곳을 걷는 장면이 방영됐었다. 당시 벌벌 떨며 걸어가던 김준현의 모습이 문득 새로워진다.

▼ 벽면에는 ‘명인전당’이 만들어져 있었다. 익스트림 스포츠에 참여한 유명인사들 명단을 사진과 함께 게시해 놓았다.

▼ 송지효와 하동훈, 이동욱 등 눈에 익은 인물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2013년쯤일 것이다. SBS-TV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장면이 방영된 적이 있는데 그게 이곳이었던 모양이다. 당시 출연자인 배우 송지효가 미소를 머금으며 점프를 하는 장면을 보고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새롭다.

▼ 타워 꼭대기를 실내에서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거울이라는 소품 하나만으로 최고의 눈요깃거리를 제공해준다.

▼ 마카오의 또 다른 볼거리, 아니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장면들이 있다면 화려한 조명을 비추는 건축물들로 둘러싸인 야경일 것이다. 그중 ‘Wynn Palace’부터 먼저 찾아본다. 5성급 호텔인 윈 팰리스의 시그니처는 매일 밤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에 맞추어 춤추는 거대한 물결의 분수 쇼다.

▼ 마카오의 핫 플레이스로 이미 자리를 굳혔는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 윈 팰리스는 마카오 야경 투어의 정점을 찍는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으면 기다리던 분수쇼가 시작된다. 스케일로 압도하는 화려한 분수쇼는 15분마다 펼쳐진다. 참고로 레이크를 가로지르는 스카이 캡 케이블을 타면 더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말이 케이블카이지 그냥 레이크 위에 떠 있는 듯, 낮은 높이로 운행하는데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분수쇼에 탄성이 저절로 터진단다.

▼ 분수쇼 #1

▼ 분수쇼 #2

▼ 분수쇼 #3

▼ 분수쇼 #4

▼ 호수에 떠있는 용 조형물. Wynn Palace는 한자로 ‘영리황궁(永利皇宮)’이 된다고 했다. 이미지 메이킹의 한 방법으로 황실의 문장인 용을 조형물로 만들어놓았는지도 모르겠다.

▼ ’코타이‘는 유럽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호텔과 쇼핑몰로 이루어진 복합몰들이 갖가지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참고로 ‘코타이’는 본래 섬이었던 타이파·콜로안 섬 사이 바다를 매립해 완성한 신도시다. 사실상 이곳엔 호텔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마카오반도와 더불어 마카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그 이유는 호텔들의 멋진 야경과 엔터테인먼트 때문이다. 세계적인 특급호텔 6, 7개가 밀집해 있는데 1시간가량 혼자 걸어 다녀도 호텔의 외관조차 모두 만나보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

▼ 중국 정부는 도시 리브랜드 차원에서 카지노로 대표되던 호텔 이미지를 쇼나 볼거리 등으로 바꾸려고 한단다. 호텔들도 경쟁적으로 각각의 시그니처 볼거리들을 만들었는데, ‘MGM코타이’는 로비 전체에 희귀 청나라 시대 미술품들을 채워 넣었고, ‘파리지앵 마카오’는 실제의 절반 정도 크기로 된 에펠탑을 세워 매일 저녁 화려한 불빛 쇼를 선보이기도 한다. 조금 전에 보았던 ‘윈 팰리스 마카오’의 분수쇼도 그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 이게 대부분 무료라서 코타이에 즐비한 호텔들만 둘러봐도 멋진 관광이 될 법 하다. 우리처럼 카지노를 즐기지 않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지 싶다. 참고로 마카오는 호텔을 중심으로 한 어트랙션이 무척이나 다양하고 화려하다. 그런 호텔들을 순회하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면세 쇼핑몰, 무료 공연과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베네치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 코타이 스트립에서 가장 먼저 완공된 호텔로 2007년 오픈했다. 시그니처 볼거리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과 산마르코 광장을 재현해놓았다.

▼ 내부는 3천여 개의 객실과 350여 개의 상점, 40여 개의 레스토랑이 있다고 했다. 잔돈 몇 푼만 투자해 본 ‘카지노’는 상상 밖으로 컸다. 한때 ‘강원랜드’의 경영에 관여했었고, 당시 기억에 머물고 있는 나로서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규모였다. 축구장 3개의 규모라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 살짝 입맛만 본 카지노를 벗어나 2층에 있는 핫 플레이스로 간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과 닮은꼴로 꾸몄다는 실내운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풍경으로 도시와 운하를 꾸민 다음, 거리에는 이탈리아풍의 상점들을 들어앉혔다.

▼ 건물들도 베네치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저걸 르네상스 건축양식이라고 하나?

▼ 베네치아를 쏙 빼다 닮은 거리. 거기에 운하에선 곤돌라가 쉴 새 없이 오간다. 여기가 곧 베네치아라고 해도 믿겠다.

▼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천장일 것이다. 인공 하늘인줄 미리 알았는데도,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도 가짜 하늘임을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다. 그런 하늘이 시시각각 다른 하늘빛을 연출해주니 이 얼마나 신기하겠는가.

▼ 베네치아에서 본떠 왔다는 운하와 다리도 눈길을 끈다. 물길을 따라 유유자적 떠다니는 곤돌라에서는 감미로운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8년쯤 전인가? 저런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를 둘러본 일이 있었다. 당시 뱃사공은 한국을 동경한다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곤돌라의 노를 젓는 것도 여행비를 모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어찌나 가슴 뿌듯했었던지 지금까지도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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