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러브랜드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여행일 : ’13. 8. 2()

함께한 사람들 : 영진투어(소나무산악회)

 

특징 : 국내 유일의 성()을 주제로 한 테마조각공원이다. 현대문화의 화두인 성문화(性文化)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예술적으로 승화된 현대적 감각의 작품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또한 선인장이나 야자수 등 남국(南國)의 풍취(風趣)를 흠뻑 묻어나는 식물들이 식재된 너른 공간에 조각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제주도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러브랜드에서 남녀의 성기(性器)는 하나의 장난감이다. 러브랜드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의 성기를 이용한 이정표이다.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여자화장실 손잡이까지도 남자의 성기로 만들어 놓았다. 방심했던 여자들이 자지러지는 순간이다. 또한 여자의 성기를 거대하게 만들어놓은 상징물 속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각 방마다 갖가지 종류의 남자의 성기가 들어 있다.

 

 

 

()이란 드러내놓고 말하기에는 왠지 민망한 것이다. 누구나 관심은 있지만 아닌 척, 고상한 척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認識)되고 있다. 그러한 인식 때문에 우리들은 성을 꼭꼭 억누르며 살아왔다. 러브랜드는 어떻게 보면 성의 해방구라고 볼 수 있다. 꼭꼭 억눌렀던 성을 한방에 깨뜨려버렸으니까 말이다.

 

 

 

 

러브랜드는 한마디로 음란공원이다. 차마 똑바로 눈을 맞추기가 민망스러운 작품들이 공원의 곳곳에 널려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러브랜드는 우리들의 일상이다. 다만 표현을 못할 뿐인 우리네 삶인 것이다.

 

 

 

 

 

 

실내전시관도 볼거리가 참으로 많다. 밀폐된 공간이어선지 더 적나라한 공간이다. 성행위의 수십 가지 체위가 적나라하게 사진으로 전시되고, 옛날 우리네 주위에서 볼 수 있었던 성생활을 풍자화해서 그린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되고 있으니 꼭 들러보아야 할 공간이다.

 

 

 

 

 

 

 

 

 

 

러브랜드를 찾는 여성들은 크게 두 가지로 확연하게 나뉜다. 하나는 수줍어서 감히 조각품에 정면으로 눈을 맞추지 못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깔깔거리며 숫제 조각품을 만지는 사람들이다. 전자(前者)는 아가씨들이 대부분이고, 후자(後者)는 대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다. 그런 아주머니들 중에는 아예 남근석(男根石) 위에 올라앉기까지 한다. 그러나 표정들은 모두 한결같다. 아주머니나 아가씨 할 것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거리낌 없는 웃음을 짓고 마는 것이다.

 

 

 

 

 

 

 

러브랜드는 발칙한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사실 발칙한 상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간도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공원의 야외 공간에는 수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남녀의 성과 사랑이 모든 작품의 주제다. 지극히 평범하게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희화적인 작품들도 다수 배치돼 있다. '밤이 무서운 남자''뚱녀 마님을 피해 달아나는 남자', '샤워하는 여자와 괴로운 남자' 등은 남녀 공히 공감하는 작품들이다. 바깥세상에서의 '외설'을 이곳에서는 '예술'로 승화시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