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출발해서 오후 1시 조금 넘어 도착했으니 11시간에 좀 못미쳤나요?
(명님이 점심식사를 핑계로 채근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한시간은 더 걸렸을거구...)
그 정도면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리산종주구간, 정령치구간, 거기다 육십령구간 등등 지나온 구간과
앞으로 가야할 산행에 이보다 길고 험한 구간이 수없이 많은게 백두대간입니다.
그러나 반갑지 않은 비...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게 비입니다.
그리도 싫은 비와 더불어 한 14구간은 힘들다기보다 차라리 지겹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요?
언제나와 같이 모든 핑계를 多雨岳님에 돌리면서도...
자꾸만 빗소리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빗소리가 싫어할까요? 그래서 닉이 중요한가봅니다.
그러나
심하지 않은 높낮이 덕택에 나 혼자의 사념에 빠져도 결코 위험하지 않은 평탄한 능선에.
양탄자를 깔아논 것 같이 푹신해서 한번 드러누워 보고팠던 낙엽길...
나중에는 비록 질퍽거려 보행까지도 힘들었지만 그게 비탓이지 어디 산탓이겠습니까?
구태여 더 세분시키라면 다우악님 탓이지요.ᄏᄏᄏᄏ
안전산행을 위해 사전답사까지 해주신 명님... 그런 모습 오래오래 보여주셨으면하네요.
달친구팀장과 머루님, 구름나그네님, 상춘님, 그리고 이쁜이 베티...
백두대간 갈때마다 어제의 팀을 그대로 가져가자고 우리끼리 굳게 약속했지요?
맞습니다. 맞고요.
어제 분명히 명님께 못 박아두었으니 틀림없이 그리 될겁니다요.
손수 기르신 오리알과 거위알에다 손수 주워서 끓인 도토리묵 안주만 해도 과한데
이천 쌀밥에 소고기 샤브샤브까지 바리바리 싸오신 이천댁 머루님~
오딧술과 꿀술 반주에 한소쿠리나 되는 은행안주는 보너스였지요?
양념돼지고기를 짊어지고 오신 상춘님 밑반찬의 제조처가 각기 다르다구요?
역시 남자들도 잘 생기고 봐야하는 모양입니다. 얼굴이 안받춰주는 나는 기죽어서 원~
과일에 커피 등등...
이것저것 내 놓는 팀원들 덕분에 삼겹살을 준비한 제 손이 쪼매 부끄러웠답니다.
특히 LG마트에 비유하던 달친구 말마따나
베티의 베낭은 나와도 나와도 끝이없는 화수분이란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았고요.
우리팀 다음산행에는 빈손으로 가기로 했지요 아마?
삼십육계중 미인계를 사용해서 베티를 사절단으로 보내면 더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을거라구요.
홧팅 달친구팀!
다음에도 같은 팀으로 꼬옥 손잡읍시다레~
덧붙이는 말 : 짱구와 하이에나 넘 보기 좋더라.
하나 남은 백두완주꾼 땡민도 같이 왔으면 錦上添花였을 것을...
아침출근(오늘은 5시50분에 사무실 도착)이 짐이 되어 그 좋아하는 뒷풀이를 마다했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 속에서 아쉬운 침을 삼킨건 아마 제가 술과 사람들의 1호회원이기 때문일겁니다.
어제 산행 때 보니 봄은 우리곁에 이미 와있더군요.
버들강아지 꽃망울 터뜨리기 일보직전이고 진달래도 새순을 내밀기 시작하는걸 봐서요.
새로이 시작되는 한주... 힘차게들 맞이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바랍니다.
덧 붙이는 말 2 : 내가 갖고 있는 시에로컵이 베티꺼지 아마?
깨끗이 씻어두었으니 다음 산행 때 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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