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481m)

 

산행일 : '06. 6. 18

소재지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의 경계

산행코스 : 미황사 입구-정상(불썬봉)-전망대-개구멍-도솔봉-임도-마봉리 약수터

함께한 산악회 : 산과 하늘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이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백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꾼다.

이 암릉은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으며 이어진 다음 땅끝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에 솟은 사자봉(155m)에서야 갈무리하는 것이다.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신라 경덕왕 8년(749)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상)에 닿자

의조 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쇠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를 일구었다고 한다.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다.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서 그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건물이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어둠속에서

 

제헌절을 낀 3일 연휴...

이런 황금연휴에 산을 찾지 않을 수 있나요?

모처럼 지리산 종주를 기획했더랬습니다.

그러나 폭우가 길을 막네요. 지리산은 입산 통제랍니다.

하루에를 채근해서 찾은 곳이 전남 해남군에 있는 달마산...

몇번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부산에서 피닉스님이 이미 버스를 타버려서...

출발하면서도 빗속을 찾아드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달마산은 모처럼 찾은 저희를 반겨주려는듯 햇빛으로 맞아주었습니다

미황사 앞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곧바로 산행...

구름에 뒤덮인 산은 비가 올 것 같았지만 점점 깨어나며 우릴 반깁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구름들이 암봉을 감싸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오늘의 힛트맨은 봉보로봉입니다.

이친구... 53만원짜리 제 디카를 잃어버렸거든요

산지 이주일 밖에 안된 새것을요

목포에서 내렸는데 제걸 가지고 내렸나봅니다.

 

달마봉(489m)...

이때까지만 해도 표정들이 밝습니다.

금방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그러나 저흰 종주를 택했네요.

자주 오기 어려운 먼거리에 있는 산이거든요

"이게 뭐꼬???" 부산서 오신 피닉스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산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 않지만 실력은 좀 뒤떨어지거든요

특히 바위산은 어려워하십니다

 

미황사에서 오르기 시작해서

달마봉(489m)이 정상이랍니다.

얕다고요? 그러나 여기는 바닷가...꽤나 높습니다

 

아직은 안개가...

폭우가 올거라는 일기예보여서 불안하기만합니다.

행여 외로울세라 준서가 같이해줍니다

 

도솔봉까지 6시간...

비록 힘들기는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절벽과 기암들이 이어져있거든요

곳곳에 들꽃과 숲들도 심심찮게 반기고요

 

도솔봉으로 가는 능선

 

 

노화도가 있는 방향입니다.

아직은 방향잡기가...

 

 

안개가 걷히자 나타나는 절경들...

 

도솔봉 가는 산길에서...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남해가 바라보입니다.

완도가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곳곳에 요상한 바위들...

이런 돌문도 두군데나 지나야합니다

 

절경은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듭답니다

 

사방에 나리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숨어있는 비경

계속되는 암릉은 너무 고왔습니다.

  

도솔압입니다

비윗틈에 살포시 내민 모습...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솔솔 도를 깨우칠 것 같습니다

 

신라때 원효대사가 창건햇다는군요

중창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송광사의 말사인 모양입니다

 

전국엔 도솔암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 제일 유명한건 고창 선운사에 있답니다

 

 

 

땅끝기념탑에서...

점심 거나하게 먹고 마신 후라서일까요?

다들 표정이 밝네요

 

  

귀경길에 대흥사에 들렀지요

다들 한잔 더 한다고 입구에 남았지만

우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을 떨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