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사마 미쳐!"

이나이에 아직 치매까지는 아닐거고 아마 건망증?

어제 저녁에는 시비거리 기사도 없고 10시 퇴근

모처럼 일찍 끝났다고 축하주로 한잔한 것이

2차(셋이서 2천차리 흑맥주 피쳐 3조끼)까지 하고

기분좋게 잠자리에 든것 까지는 좋았는데

눈뜨니 7시20분

"어! 의외로 일찍 일어났네?"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느긋한 마음에 콧노래까지 부르며 샤워하다가

불현듯 차를 회사에 두고 술마신게 생각난다.

다른과 직원이 자기차로 동내까지 모셔다 드릴테니

술한잔 사주라고해서 내차는 회사에다 파킹

"가만있자 통근버스가 몇시에 있더라? 8시에 출발할껄"

갑자기 바빠진다

"아이구 아퍼"

급하게 면도하다 턱밑이 한점 베어져 피가 난다.

"이노무 빗이 어디로 갔지?"

드라이 하려는데 내 전용 빗이 안보인다.

하여튼 엄청 서두르고, 덤벙대고, 거기다 밥까지 굶고

도보로 15분거리의 통근버스 타는 곳까지 뛰어 왔는데

차는 출발해 버렸는지 안보이고...

벨수 없이 택시로 출근

어이구 약올라!

택시 탈줄 알았으면 서두르지나 않았을걸

돈깨지고, 피 흘리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누?

구내식당에 들러 샌드위치에 우유를 사다가

책상에 앉아 먹다보니 웬지 샌드위치도 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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