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아침인사 치고는 쪼매 늦었나?

"어! 어제 한국전력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기사가 하나도 안떴네?"

아침에 출근하여 아침신문 스크랩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던진 말이다.

"무슨 말입니까? 신문마다 다 썼던데"

"어제 가판에 보니까 안보이던데, 본판에서 판갈이 했나?"

어제 저녁10시에 퇴근하면서 읽은 오늘 조간신문의 가판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제 브리핑이 있었고, 어제 신문에 기사화됐잖아요"

어이구!

그제일을 어제로 혼동하다니 이건 황당 그 자체이다.

그럼, 나의 어제는 어디로 갔는가?

그제 마신 술로 인해 어제는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보니 도대체가 헷갈린다.

그제는 우리팀의 회식(올들어서 처음).....

우리팀에서 지난해에 한 일이 심사분석에서 최우수로 평가받아 사장님으로부터 받은 금일봉에다, 우리국 대장님의 격려금을 합하니 제법 큰 자금이 확보되었고, 모처럼의 회식이다보니 16명중 해외출장중인 2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참석

14명이서 이리저리, 이렇게 저렇게,

정신없이 옮기다 보니 1차 소주, 2차 맥주, 3차 양주

새벽 3시반에 4차로 호프집 들어가니 남자세명, 여자 세명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도망갈 사람 대충 도망가고 이제는역전의 용사만 남았다.

조금전 집이 멀다고 먼저간 남자두명을 제외하면 남녀 동수인것이 이것이 남녀평등?
(하기사 파주이니 먼저 갈만도 하지)

다시 한차 더하다 보니 네시가 훌쩍!

집에 들어갈 자신이 없는 나는 여관으로 직행
(헤어지며 내일 제키지만 않으면 늦게 나와도 좋다는 언질을 주고)

모닝콜을 부탁한 덕분에 9시 조금넘어 출근한 후 살펴보니

어제의 용사들 아무도 안보인다, 심지어는 먼저 집에간 친구들 까지

다행이 아침에는 다급한 상황이 없으니 별문제는 없을 것같고 기자실 들러 라면하나 얻어먹고 이일저일, 이렇게 저렇게 하루 일과는 다 처리했는데

도대체 무슨일을 했는지가 기억이 잘 안난다.

단지 저녁에 어느 대화방 찾아가 천근만근같은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리며 열심히 자판두드린 기억밖에는

그나저나 나에게서 어제라는 하루가 사라져 버렸고

그러면 사라진 하루는 어디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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