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산(金溪山, 489.3m)

 

산행일 : ‘18. 5. 29()

소재지 :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산행코스 : 달성군농업기술센터굴다리전망대금계산삼거리봉싱이골재-선녀지달성군농업기술센터(산행시간 : 2시간)

 

함께한 사람들 : 갤러리산악회


특징 : 제대로 된 바위 하나 구경할 수 없는 전형적인 육산(肉山)이다. 그러니 특별히 눈에 담을 만한 볼거리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거기다 산행거리까지도 3.8Km로 무척 짧다. 그렇다고 산행에 끼워 넣을만한 관광지가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러 찾아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얘기이다. 전국의 산봉우리들을 모두 다 올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그런데도 찾아왔다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선녀봉과 대방산을 연계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럴 경우 거리가 8.5Km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등산로가 나있지 않기 때문에 잡목들에게 싸대기 서너 대 정도는 맞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산행들머리는 달성군농업기술센터(달성군 옥포면 교항리 2521-1)

중부내륙고속도로 회원옥포 IC에서 내려와 우회전하면 금방 옥포(달성군 옥포면)에 이르게 된다. 교향교차로(옥포면 교항리 2532-10)에서 좌회전하여 돌미로를 타면 두 번째 블록(block)에서 농업기술센터를 만나게 된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버스는 우릴 달성군농업기술센터의 뒤편 대로에다 내려놓는다. 농업기술센터란 농업진흥법에 따라 시군에 설치된 농업관련 계몽지도와 기술보급 및 훈련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이다. ‘농촌지도소라는 이름으로 농촌진흥청 산하에 있었는데, 언제부터 시군 소속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도로와 센터의 청사 사이에는 작은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정자가 두 동이나 지어져 있어 산행의 들머리나 날머리로 삼기에 안성맞춤이지 않나 싶다. 화장실은 공공기관인 센터의 것을 사용하면 될 것이고 말이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게 하나 있다. 길 찾기에 주의해야한다는 것이다. 금계산이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그쪽 방향, 즉 센터의 맞은편으로 진행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방향인데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옳은 방향은 왼편이다. 70~80m쯤 진행하다가 달성군 농산물가공기술 지원센터신축공사 현장이 보이면 옳게 온 셈이다. 이곳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으면 대성베르힐아파트가 나온다. 길은 이 아파트를 왼편에 끼고 이어진다.




그렇게 100m 정도를 들어가면 광주-대구고속도로의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가 나온다. 입구에 이정표(금계산 등산로0.1Km, 선녀지 0.3Km/ 국도방면0.5Km/ 보금자리주택0.9Km)가 세워져 있다면 제대로 온 셈이다.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들머리가 나온다. 초입에 이정표(금계산 정상1.8Km/ 선녀마을0.2Km/ 옥포 보금자리주택1.0Km)가 세워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정표는 이곳의 해발고도를 85m로 적고 있다. 그렇다면 수직으로 400m를 더 올라야만 한다. 400m대의 나지막한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



들머리를 찾았다고 해서 그냥 올라가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자. 선녀마을 방향으로 약간 비켜난 지점에 세워진 등산로 안내도를 꼭 살펴보라는 것이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이왕에 왔으니 금계산과 선녀마을 등의 유래도 알아두는 게 좋지 않겠는가.



산자락으로 들어서자마자 조망이 열린다. 가족 묘역(墓域)을 조성하면서 사방을 훤하게 벌목(伐木)해 놓은 덕분이다. 고개를 돌려보면 조금 전에 지나왔던 대성베르힐아파트신축공사 현장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잠시 후 또 다른 이정표(쉼터 0.5Km/ 선녀마을 0.5Km)를 만난다. 드물게 보이는 멋진 이정표이다. 나타내고 싶은 지명과 거리는 물론이고, 현재 위치의 위성좌표(N:35 46 19.6, E:128 27 08.0)와 해발고도(364m)까지도 적어 놓았다. 비상사태 발생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053-668-3761, 119)도 적어놓았음은 물론이다. 이정표 하나에 다양한 기능을 포함시킨 발상이 신선하다 하겠다. 그리고 다른 지자체들에서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도 하나 있기는 하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의 지명까지 적어 놓았더라면 만점짜리가 되었을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산길은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나지막한 산이라서 우습게 봤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버거울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버겁다는 생각이 떠오를 겨를도 없다. 등산로 주변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그럴 틈이 어디 있겠는가. 다들 손놀림들이 부지런해진다. 더 빨리, 더 많이... 스포츠 캐치 프레이즈(catchphrase)’가 결코 아니다. 같이 걷고 있던 일행들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문구가 어디 있을까 싶다.




길가에 벤치가 놓여있다. 아까 이정표에서 보았던 쉼터는 이곳을 말하는가 보다. 아무튼 2012년엔가 명품 숲길을 새로 내었다고 하더니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쉼터는 물론이고, 경사가 심한 곳에는 밧줄까지 매다는 등 각종 편의시설들을 설치해놓은 것을 보면 말이다. 당시 기사는 선녀마을 앞의 고속도로 암거에서 시작해서 정상을 거쳐 달성군청 동편 주차장에 이르는 총 3.8Km 구간에 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전망대와 의자, 계단 등을 설치했다고 전했었다.



쉼터를 지나면서 산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아니 버거울 정도로 가파르다고 하는 게 옳을 수도 있겠다. 길가에 매어놓은 긴 밧줄이 그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미끄럽지는 않다. 바닥에 야자수 매트를 깔아놓았기 때문이다. 바닥의 흙이 빗물에 씻겨나가는 것을 방지하려고 깔아놓은 모양인데 그 덕을 등산객들이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산자락으로 들어선지 25분쯤 되었을까 첫 갈림길(이정표 : 금계산 정상1.0Km/ 선녀마을0.8Km/ 쉼터(전망대)0.1Km)을 만난다. 왼편은 선녀마을로 연결된단다. 그렇다면 우리가 올라온 탐방로 말고도 또 다른 진입로가 선녀마을 쪽에 있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무튼 이곳의 높이는 300m, 앞으로도 고도를 180m나 더 높여야하니 이제 중간쯤 왔다고 보면 되겠다. 조금 더 고생을 해야만 정상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삼거리 근처에는 또 다른 묘역(墓域)이 조성되어 있다. 운동장처럼 널따란 것이 아까보다도 훨씬 더 넓다. 꽤나 오래 묵은 가문(家門)인가 보다. 산길은 이 묘역의 오른편 가장자리를 따라 나있다.



또 다른 쉼터를 만난다. 이번에는 굵은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서 만든 의자를 배치했다.



산길은 계속해서 가파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런 곳에서는 걷는 속도를 조금만 떨어뜨리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주어진 시간까지도 넉넉하지 않겠는가. 거기다 이번에는 야생화들까지 나도 여기 있다며 고운 얼굴을 내민다.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음은 물론이다.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더디어 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렇게 13분 정도를 더 오르자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나타난다. 눈 아래 펼쳐지는 옥포 시가지의 모습과 그 뒤로 흐르는 낙동강, 그리고 너른 들에 들어앉은 비닐하우스의 물결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전망대의 바로 뒤에는 벤치를 놓아 쉼터를 겸하도록 했다. 하지만 웃자란 잡초가 점령해버려 사용은 불가능하다. 정비를 하지 않은 채로 오랫동안 방치해온 탓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어느 정치인의 고향이다. 그가 보여주던 쓸쓸한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이때 코끝을 스쳐가는 무언가가 있다. 향이다. 그것도 감미롭기 짝이 없는 향이 침샘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찔레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게 아닌가. 찔레꽃 향기가 이렇게 향기로운 줄 예전엔 왜 몰랐을까? 아무튼 산딸기를 따먹는 것만도 행운인데 거기다 이런 향기까지 맡을 수 있으니 오늘은 그야말로 복이 넘치는 날이라 하겠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여 만에 정상에 올라선다. 도톰하게 솟아오른 구릉(丘陵) 모양으로 생긴 정상에는 귀엽게 생긴 정상표지석 외에도 정상표지목을 하나 더 세워놓았다. 왼편 날개에 금계산 정상’, 그리고 오른편에는 이곳의 해발고도가 적어있지만 그 생김새는 이곳으로 올라오면서 보았던 이정표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그건 그렇고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에는 벤치를 놓아 쉼터도 겸하도록 했다. 참고로 금계산은 산의 지형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산의 중턱쯤에 놓여있는 2개의 돌이 주방의 도마를 쏙 빼다 닮았다고 해서 도마산이라 부르는가 하면, 산봉우리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고 해서 돌미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단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열린다. 그러나 조금 전에 만났던 전망대에는 한참이나 못 미친다. 옥포시가지와 그 뒤로 흐르는 낙동강 등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아까와 같은데 잡목들이 풍경화의 아랫도리를 잘라먹어버리기 때문이다.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개인 묘역(墓域)의 끄트머리까지 나가보았지만 한번 잘려나간 아랫도리는 돌아올 줄을 몰랐다. ! 이왕에 산에 왔으니 산에 대한 조망도 짚어보자. 인봉산과 제석산 등 옥포들녘의 뒤편에 있는 산들은 물론이고, 대구 즉 반대편 방향의 산들도 눈에 들어온다. 앞산과 청룡산이 앞줄에 서있는가 하면 함박산과 용문산의 뒤편에 있는 주암산과 최정산의 능선까지도 조망된다.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왔던 반대방향의 능선을 따른다. 잠시 후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싶으면 이후부터 산길은 한없이 거칠어진다. 초심자들은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 웃자란 잡초들이 산길을 완전히 점령해버렸기 때문이다. ! 정상에서 길이 둘로 나뉜다는 걸 깜빡 잊을 뻔 했다. 대방산까지 종주를 하려는 우린 계속해서 능선을 타지만 달성군청으로 내려가는 정규 탐방로는 오른편 방향이다.



길을 찾고 있는데 뭔가가 바닥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바퀴자국이 나있는 것으로 보아 산악오토바이가 지나갔던 모양이다. 자연을 해친다고 해서 나무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늘은 예외로 쳐야겠다. 그네들이 헤집고 간 길을 따르기만 하면 되겠기에 말이다.



아직도 주변은 산딸기의 천국이다. 아니 아까보다도 훨씬 더 개체수를 늘려 놓았다. 하도 많이 열려있다 보니 산자락이 아예 빨갛게 물들어버렸다. 마치 꽃밭에라도 들어선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두어 번의 오르내림 끝에 분기봉(475m)에 올라선다. 하산을 시작한지 10분 만인데, 길 찾기에 주의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대방산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왼편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진할 경우 용화사로 내려가게 되니 참조한다.



이후부터 산길은 가파르게 아래로 향한다.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가파르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스쳐가는 바람결에 짙은 솔향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나무들이 언제부턴가 소나무로 변해있다. 심신(心身)이 맑아져온다. 솔향과 함께 스며드는 피톤치드(phytoncide)의 효능 덕분일 것이다. 피톤치드의 효능 중에는 몸으로 스며드는 각종 병균에 대한 살균기능 외에도 피로회복 기능까지 함유하고 있다니 말이다. 그런 피톤치드(phytoncide)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무 중의 하나가 바로 소나무가 아니겠는가.



능선은 작은 봉우리 두어 개를 오르내리며 고도(高度)를 낮추어간다. 산길은 역시 희미하기만 하다. 초심자들은 길을 잃기 딱 좋겠다.



그렇게 15분 정도를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봉우리, 앞서가던 서래야 박건석선생께서 정상표시 코팅지를 매달고 있는 게 보인다. ‘싱이골봉(341.6m)’이란다. 요 아래에 있는 싱이골재에서 따온 모양인데 이 봉우리는 오늘부로 새로운 이름 하나를 얻은 셈이다. 뒤에 오는 다른 이들이 쓸데없는 짓이라며 떼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잠시 후 싱이골재에 내려선다. 옥포면 선녀마을에서 논공면 노이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대방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고갯마루에서 선녀마을 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열리니 참조한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내려오는 데는 대략 35분 정도가 걸렸다.



싱이골재에는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임시건물이 지어져 있다. 당연히 허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벤트 진행자인 이해열(010-4532-9900)씨의 스튜디오(studio)가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드럼(drum)과 트럼펫(trumpet), 큰북(大鼓), 꽹과리 등의 악기는 물론이고, 노래방 기기까지 들어있는 것이다. 그가 진행하는 이벤트의 예행연습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주변의 조경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예쁜 꽃들이 비닐하우스 주변의 빈 공간마다 들어앉았다.





고갯마루에 내려서니 이해열씨가 어디서 왔느냐며 말을 건네 온다. 고생했으니 커피라도 마시며 잠시 쉬어가라는 것이다. 자기 고장을 찾아온 손님이니 그냥 대접하겠단다. 그를 따라 들어선 스튜디오(studio)는 방문객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기에 충분했다. TV 방송에서나 보아오던 기기들이 빠짐없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가 내놓는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그의 거침없는 너스레에 배꼽을 잡는다. 방송계와 꽤 오래 인연을 가져온 내 눈에도 대단한 실력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의 리드(lead)에 따라 노래와 춤을 곁들인 가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산행 중 마시려고 챙겨간 막걸리와 맥주를 마셔가며 무려 한 시간 동안이나 말이다.




가건물의 위에는 장독대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제법 크다. 아니나 다를까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어 팔고 있단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사갈 필요는 없단다. 맛있다고 소문이 난 탓에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것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다. 부처가 열반(涅槃)에 들면서 슬퍼하는 제자 아난(阿難)에게 하신 말씀으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실려 전해오는 법어(法語)이다. ‘생명을 얻어 만나게 된 세상 만물은 죽음으로 헤어지도록 돼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처님 말마따나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그만 헤어져야 할 때이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이선생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선다.



산행은 이쯤에서 끝났다고 보면 되겠다. 대방산까지의 종주는 아까 노래방기계 마이크를 들 때부터 이미 물 건너간 게 아니겠는가. 임도를 따라 산행출발지로 내려가는 이유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는 대형버스가 다녀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 이런 길은 햇볕을 가려주지 못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곳만은 예외인 것 같다. 선녀마을에 이를 때까지 주변의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산행은 마칠 때까지 계속해서 행운이 따라줄 모양이다.



잠시 후 낚시꾼들 두엇이서 세월을 낚고 있는 저수지를 만난다. ‘선녀지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또 다른 저수지가 나온다. 조금 전에 보았던 저수지보다 훨씬 더 큰데, 이것 또한 선녀지란다. 그렇다면 선녀지는 두 개의 댐(dam)으로 이루어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산행날머리는 달성군농업기술센터(원점 회귀)

그렇게 25분 정도를 내려가면 선녀마을 나오면서 오늘 산행이 대충 종료된다.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농업기술센터는 5분쯤 더 걸어 나가야 되지만 말이다. 아무튼 오늘 산행은 총 2시간이 걸렸다. 물론 순수하게 걷는데 소요된 시간으로 보면 되겠다. 참고로 선녀마을은 교항2리를 통과하는 광주-대구고속도로(88올림픽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남서쪽 방향으로 깊숙한 골짜기가 있는데 이 골짜기에서 흘러오는 물이 하도 맑아 하늘에서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마을의 이름으로 굳어졌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