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새벽편지

2004. 3. 30. 09:16

 -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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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깊은 그리움

2004. 3. 30. 09:13

ㅡ 최옥 ㅡ

 

이 문 열면.. 마음 문도 열려서
그대 목소리 들을 수 있을까
나 듣고 싶은 말.. 들을 수 있을까..
가만히 문앞에 나서 봅니다

 

빈 가슴 마중나온 이 바람
그대 얼굴에
그대 손에
그대 가슴에
닿았다 온 바람 아닐까
한참을 붙들고
그대향기를 찾아봅니다

 

이제 별은 하늘에 두고
바람은 다시 풀어주고
나는 그대품에
어린 사슴처럼
여린마음 묻어두고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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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세월과 인생

2004. 3. 30. 09:08

                - 서진명(북한시인)

 

            세월이 빠르다고
            말하는 사람 많아도
            그 목소리에 비낀 마음
            서로 다르더라

           

            한결같이 긍지에 넘치더라
            한생의 목표를 향해
            뜨겁게 바삐 산 사람
            세월의 급류에
            산을 떠싣고 온 사람의 음성은...

           

            허나 세월의 물결에
            싣고온곳 적은 사람
            값없이 흘러보낸 세월을 두고
            한숨을 짓는 사람도
            우리들속에 없지 않거니

           

            물처럼 세월은 흘러가도
            물처럼 흘러보낼 수 없는 한생
            그 한생의 목표를 향해
            벗들이여
            너나 없이 심장에 불을 달자

           

            가버린 세월을 두고
            허구프게 웃는
            생활의 락오자
            헛살은 인생이
            우리들속에 더는 한사람도 없게......!

           

            세월은...
            지나간 뒤 자꾸만 더 아쉬워지는것인가봅니다.
            아직은 우리들에게 남겨진 세월이
            시처럼 그렇게...
            나중에 더는 후회하지 않을
            그런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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