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중부 베트남

 

여행일 : ‘19. 12. 17()-21()

세부 일정 : 다낭(1)마블 마운틴호이안다낭(1)후에다낭(1)바나산 국립공원다낭 시내투어

 

다낭의 주변의 명소들

 

특징 : 마블마운틴(오행산) : 다낭 시내에서 대략 12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마블마운틴은 놀랄 만큼 거친 지형과 대리석(marble)으로 이루어진 5개의 돌 언덕 그리고 100여 개의 호수로 구성돼 있다. 5개의 높지 않은 봉우리로 구성돼 오행산이라고도 불린다.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산의 정상에 오르면 멋진 동굴과 불상 그리고 탁 트인 다낭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오행산은 서유기에서 날뛰던 손오공이 갇혔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석가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500년간 갇혀 지내던 곳이란다.

 

바나힐(Ba Na Hill) : 해발 1,487m의 바나산 꼭대기에 건설된 베트남 최대의 테마파크이다. 연평균 기온이 15~20로 일 년 내내 시원한 날씨가 계속된다니 최상의 유원지라 하겠다. 원래 이곳은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고 있을 때 더위를 피해 산 중턱에 프랑스인들이 모이면서 생긴 마을이다. 프랑스인들이 돌아간 후 방치되어있던 바나산은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베트남 최고의 기업 '썬그룹'의 투자를 통해 지금의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 그밖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와 플라워 가든’, ‘판타지 랜드가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차에서 내리면 거대한 바위산 하나가 여행객들을 맞는다. ‘··나무··을 상징하는 오행산(五行山)’ 중 하나로 ()’에 해당하는 ‘Thuy Son(水山)’이란 봉우리이다. 여기서 오행산은 대리석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마블 마운틴(MarbleMountains)’의 다섯 봉우리를 의미한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이 다섯 개의 봉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이 봉우리만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단다. ‘Thuy Son’을 탐방하는 방법은 크게 둘로 나뉜다. 157개의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08m 높이의 정상으로 올라 영응사(靈應寺)와 호아응히엠동굴(HoaNghiemCave), 현공동굴(HuienKhongCave) 등의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코스와 다른 하나는 산 아래에 있는 동굴만 둘러보는 방법이다.

 

 

 

우린 산 아래에 있는 동굴만 둘러보기로 했다.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는 사후세계를 표현해 놓아 상부코스보다 볼거리가 더 많다는 가이드의 얘기였으나 글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가이드의 결정에 반할 수도 없으니 오행산에 대한 전설이나 살펴보자. 아주 오랜 옛날 눈누엌 비치의 바다 속에 살던 용이 승천을 하면서 5개의 알을 낳았는데,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난 후 남겨진 껍질이 지금의 다섯 봉우리로 변했다고 한다. 오행산이란 약 200백 년 전 이곳을 방문한 ‘Minh Mang’왕이 ‘Ngu Hanh Son(5개의 원소)’이라고 부르면서 공식적인 이름으로 굳어졌단다.

 

 

동굴로 들어서서 오행교를 건너면 사후 세계란다. 이때 떡하니 나타는 게 심판관들이다. 사람이 죽으면 이 심판관들에 의해 심판을 받은 다음 그 결과에 따라 천당 또는 지옥으로 가게 된다. 넓게 펴진 지하광장의 아래는 지옥이고, 뻥 뚫린 천정으로 향하는 계단은 천당으로 가는 길이다.

 

 

일단은 천당부터 가보기로 한다. 천당으로 가는 길은 길고도 험하다. 좁고 가파른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고리를 잡고 올라야만 할 정도로 가파른 곳도 나온다. 거기다 더위까지 더해지니 아주 죽을 맛이다. 하긴 하늘나라에 오르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갖가지 불상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굴에 조그만 틈이라도 있을라치면 어김없이 불상들을 들어앉혔다. ! 불상들이 하나같이 평화롭고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는 것을 깜빡 잊을 뻔했다. 천국으로 오르는 착한 이들을 맞는 부처님의 마음을 표현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서라도 가끔은 오름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때 뻥 뚫린 동굴 너머로 하늘나라가 내다보인다. 지금 내가 서있는 어두운 세상과 비교되는 밝고 푸른 세상이다. 그래 하늘나라는 저렇게 밝고 아름다운 세상일 것이다.

 

 

땀을 한 바가지나 쏟고 동굴을 빠져나오니 7층 석탑이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만나게 되는 영웅보탑을 축소시켜 놓지 않았나 싶다. 벽면에는 꽤 많은 불상들을 부조해 놓았다. 아니 예술성이라곤 조금도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조각상들을 붙여놓았을 따름이다.

 

 

동굴 상부에서의 조망은 뛰어난 편이다. 다낭 시가지는 물론이고 이곳 오행산의 다른 봉우리들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동굴로 되돌아 내려오니 아까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동굴 안에는 갖가지 조형물들이 어지럽다 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서 있었다. 불교의 사상이 깃든 불상들이 대부분이지만 붉은 항아리 모양의 불빛 등 현란한 불빛으로 치장한 조형물들도 여럿 보였다.

 

 

선악의 무게를 단다는 천칭(天秤)‘도 눈에 들어온다. 열 명의 심판관의 지혜로도 모자라 천칭까지 준비했다면 죽은 자에 대한 심판은 정확할 수밖에 없겠다.

 

 

지옥은 동굴 깊숙이에 있다. 원형의 화려한 광채를 등에 업은 불상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이곳에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생전 지은 죄의 크기에 따라 받게 되는 끔찍하고 무서운 형별들이다. 아무래도 남은 생이라도 죄는 짓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가이드가 귀띔해준 부처상인데, 숨은 그림 찾듯이 뒤진 끝에 찾아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부처님을 닮은 것 같기도, 또 어떻게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아서라. 무학대사께서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唯豕, 佛眼見唯佛)’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부처로 보았다면 그만인 것을...

 

 

밖으로 빠져나오니 기념품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내 관심을 끄는 건 오로지 모자이다. 제 값에 사려면 이곳이 제격이라는 가이드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바나산 테마파크로 오행산과 함께 다낭 근교의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다. 차에서 내리면 왕궁에서나 볼 법한 성곽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테마파크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하부 탑승장이 있는 ‘sun world’ 지역이란다.

 

 

 

케이블카 탑승장은 성문에서도 한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계속해서 펼쳐질 뿐만 아니라 상가와 레스토랑 등이 연이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썬그룹이 만든 또 하나의 유원지라고 보면 되겠다.

 

 

 

바나힐이 유명해진 데는 높은 바나산에 조성된 아름답고도 거대한 테마파크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테마파크를 가기 위해 타야하는 케이블카도 한 몫 했다. 중국 장가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길이가 5,801에 달하는 이 케이블카는 CNN 방송이 평가한 세계 10개의 케이블카 중 가장 인상 깊은 케이블카로 뽑히기도 했다. 참고로 케이블카 탑승료는 별도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바나힐 테마파크의 입장료에 케이블카 탑승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순식간에 오른 높이만큼이나 설렘도 호기심도 수직 상승한다. 속도감과 아찔함에 두근두근 심장 박동도 속도를 높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있는 내눈앞에 펼쳐지는 초록빛 울창한 숲은 이다. ! 썬월드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 노선은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테마파크로 곧장 올라가는 노선과 중간에 골든브리지를 거쳐서 올라가는 노선이다. 하지만 우린 가이드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지붕이 고운 중간(Golden Bridge) 정거장에서 내리니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 골든 브리지가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밖으로 빠져나오니 2018년에 지어진 이래 바나힐의 최고 인증샷 명소가 된 골든브리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는 두 손으로 금줄을 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다리를 이렇게 설계한 발상이 신기하다.

 

 

 

다리 위에선 사람에 떠밀리듯 걸음을 내딛어야 해서 좀처럼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셀카봉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려는 여행객들의 치열한 사투가 다리를 건너는 내내 이어진다. 볼썽사나울 수도 있으나 우리 부부도 그 가운데 끼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니 어쩌겠는가.

 

 

다리 위에서의 조망은 뛰어난 편이다. 사방으로 확 트인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데, 다리 너머 언덕에는 하얀색 불상이 점잖게 앉아있다. 높이가 무려 27m에 달한다는 영흥사의 불상일 것이다.

 

 

다리 건너에는 조각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 찍기 딱 좋은 장소라 하겠다.

 

 

 

바나힐은 케이블카를 또 다시 타야만 만날 수 있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바니산은 신비로움에 쌓여있다.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고성(古城)이 어디 그리 흔한 풍경이겠는가.

 

 

정상에 다가갈 무렵 바나힐의 놀이기구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다는 알파인 코스터의 나선형 트랙이 내려다보인다. 혼자 타고 바나힐 정상부터 내려가는 루지(luge)라고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중세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라도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을은 광장을 중심으로 옛 프랑스 마을을 재현했고, 교회와 광장, 호텔, 상점 등도 들어서 있다. 덕분에 시공간을 확 옮겨 놓은 듯 낭만적인 프랑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런 특이성으로 인해 현지인에게는 웨딩 촬영장소로 여행객들에겐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단다.

 

 

 

 

광장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지구본을 떠오르게 하는 선 월드글자가 새겨진 파란 지구본이 있어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근처 유럽풍 조각품들이 늘어서있는 분수대도 사진 찍기에 딱 좋은 곳이니 참조한다.

 

 

 

프랑스인들의 피서지였던 언덕은 이제 테마파크로 변해있다. 퍼레이드나 볼거리 들은 디즈니랜드의 것을 모방한 것 같았다.

 

 

 

놀이동산 건물에 가면 층별로 다양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지구 속으로의 여행해저 2만리를 모티브로 설계됐다는 판타지 파크인데 자이로드롭부터 알파인 코스터, 4D·5D 영화시스템, 인공암장, 범버카 등 꽤나 다양하지만, 퀄리티나 재미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아무튼 이 모든 놀이기구의 이용대금은 테마파크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냥 눈 구경만 했다.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자이드롭처럼 마음에 드는 시설은 순서를 기다리기에는 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나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Beer Plaza’를 권한다. 맥주는 물론이고 꼬치구이 같은 간단한 안주와 피자 등의 브런치(Brunch)’를 파는 곳도 있다. 이곳에서는 맥주축제와 할로윈축제 등이 열리기도 한단다. 유럽의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겨울축제 등도 열린다니 시기를 잘 맞춰 가면 한층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