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설악산('02.8.7)

2011. 11. 4. 10:58

설악!
설악과의 인연?
휴가의 시작과 끝을 설악과 함께 했으니
이만하면 인연중에서도 대단한 인연이라 할만하다.

휴가의 시작과 함께 다녀온 십이선녀탕!
다우악님은 사기분양이라고 외치지만
어쨌든 설산의 배려로 仙女 한분을 분양 받을 수 있었다.
그것도 일행들이 호시탐탐 눈독들이는 미셸仙女로 말이다.

휴가를 마감하며 또 다시 찾게되는 설악!
설악이 좋기는 하지만 사실 부담되는 산행이다.
평소에 무박산행도 힘들어했는데 비박산행이라니....
그러나 한편으론 눈거풀 위에 별을 이고 잠들 생각에 가슴 떨려온다.

토욜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밥 한술 뜨고 배낭을 둘러맨다.
세끼분의 식량에 식수 등등 이것저것 넣었더니 제법 묵직하다.
그러나 일주일 내내 준비해왔는데 이정도 쯤이야~
체육관에서 기초체력을 다졌고, 청계산에서 한 예행연습이 몇번인데?
거기다 음식투어 다니며 뱃속도 든든히 채워놓지 않았는가 말이다.

출발시간보다 훨씬 전에 도착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있다.
언제나 봐도 앳된 베티의 도착과 함께 출발!
오랜만에 하루님의 모습이 보이고, 명단에 없던 산울타리님 까지..
처음 뵙는 바라마와 길손님의 모습에선 산사람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출발 때부터 심상치 않던 하늘이 드디어 용트림을 시작한다.
서울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강한 빗방울이 와이퍼를 혹사시키고 있다.
아! 비올 때 산행은 신발에 물이 들어가서 무지 힘들던디~

"그럼 날 잡아 잡수슈~"
한계령 도착하기 전에 비가 그칠 거라는 내 말에
안그치면 어떻게 할거냐고 시비를 거는 과꽃님께 드린 말이다.
행여 기름기 많은 고길 드리지 않을까 비 그쳐달라 위에 계신분께 빌어본다.

내 기도 덕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가늘어지던 빗줄기가 종내는 그쳤다.
명님의 핸폰에 불이 나더니 솔로님팀이 한계령에서 기다린단다.
저녁내 내린 폭우에 날밤 새우다 하산했다나?
내가 알기론 진짜 메니아들인데 하산할 정도라면 무지 고생들 했나보다.

점심을 산행중에 하겠다기에 휴계소에 들러보나 김밥이 없단다.
그렇다고 굶어죽을 수는 없으니 감자떡이라도 살 수 밖에 없고
아무래도 부족할듯하여 미리 꼬지오댕을 먹어두니 이게 바로 有備無患?
그리고 저녁이면 언제나 부족한 소주 몇병 사서 버들에게 넘긴다.
안마셨으면 안마셨지 그 무거운걸 내가 짊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계령에서 서북주능으로 오르는 길은
짧은 거리에 표고차가 커서인지 경사가 너무 심하다.
주위를 돌아볼 여력도 없이 그저 앞사람 발뒷쿰치만 바라보며 오른다.
그러면서 오늘도 변함없이 "내가 이 힘든 산을 왜 왔지?"
턱에 차던 숨이 골라질 듯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란다.

먼저 도착해 자리잡은 바라마님 뭔가 끓이고 있으나
자기 팀도 아닌 우리에게 나눠줄리도 없고 감자떡을 꺼내 놓으니
이게 바로 우리 설인팀의 점심이다.
옆동네 하루님팀은 아예 점심을 빵으로 때우는 눈치다.
그래도 후식만은 우리팀이 최고
여걸님이 내놓는 얼린 수박은 가히 옆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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