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스크 대학 방문기(訪問記)
소재지 : 러시아 로보시비리스크주 톰스크시
일정 :
‘12. 3. 23(토) 10:00 인천공항 출발
14:45 ~ 20:40 브라디보스토크 도착 및 출발(6시간 대기)
3. 23(토) 22:45 노보시비리스크 도착(알랙세이교수의 영접)
3. 24(일) 04:30 톰스크 도착(버스이용, 본아파트 체크인)
14:00 톰스크 시내 투어(16:00, 켄체로프敎授 주최 晩餐)
3. 24(월) 09:00 톰스크대학 총장과의 미팅(대학 본관 대회의실)
10:00 ~ 17:00 공식 일정(인공지능연구소, 물리공학연구소, 전력공학연구소, 천연자원연구소 순환미팅)
18:30 대학기숙사로 숙소 이동 및 공식만찬
3.25(화) 09:00 ~ 17:00 비파괴연구소 및 로봇연구소 미팅
11:00 한국 방문단 발표 및 양자간 의견교환
14:00 스포츠센터 방문 및 공식만찬(미하일교수)
3.25(수) 09:00 ~ 13:30 톰스크 출발 및 노보시비리스크 도착
14:00 ~ 19:00 노보시비리스크 투어
3.26(목) 00:30 노보시비리스크 출발, 베이찡 경유 김포 도착
방문목적 : 경인(京仁)지역과 톰스크 대학(大學)간 기술 교류(技術 交流), 올 2월에는 톰스크 대학의 교수 5명이 한국으로 와서 IMT(Intelligence mechatronics)관련 세미나에 페널(panel)로 참여를 한바있고,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를 방문하여 톰스크대학 부설연구소의 교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양국(兩國)간 기술협력을 도모하는 일정, 러시아측의 성의(誠意) 있는 안내(案內)와 발표 기대했던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 톰스크(Tomsk), 러시아 톰스크주(州)의 주도(州都)로서 인구는 48만8,800명(2004년)이다. 시베리아 러시아 남부, 오비강(江)의 지류인 톰강(江) 연안에 있으며, 시베리아 철도의 지선이 지난다. 시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서 1604년 요새가 축조되었으며, 후에 시베리아와 유럽 및 러시아의 교역으로 번영하였다. 한 때는 광활한 시베리아의 중심지였으나 시베리아 철도(鐵道)가 노보시비르스크를 통해 오비강을 횡단하게 되자 노보시비르스크에게 그 중심 역할(役割)을 내주었다.
▼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2시간이 조금 더 넘게 날아가면 중간기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게 된다. 참고로 공항에 도착하면서 시계의 시침을 두 시간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 놓으면 현지시간과 같아진다. '동방을 정복하라'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해삼위(海參崴) 또는 해삼시로 알려졌던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가 약 60만 명쯤 되는 러시아 극동(極東)의 군사기지(軍事基地)이며, 연해주지방의 행정(行政)중심지이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리니 택시로 이동(移動)하기에는 다소 무리, 조금 지루하겠지만 공항근처에서 소일(消日)하기로 결정하고 국내선(國內線) 비행기 탑승건물로 자리를 옮긴다.
<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
▼ 국내선 청사(廳舍)에는 식당과 다과점, 커피점, 그리고 기념품 가게와 약국 등이 있으나 가격(價格)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에서 사먹는 가격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대합실(待合室)에 있는 편의(便宜)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공항 앞의 광장(廣場) 맞은편에 있는 모텔로 가면 된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있는 식사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듣는 낭만(浪漫)을 즐길 수 있으니까. 또한, 깔끔한 회의실에서 커피 향을 음미(吟味)하며 진행 중인 업무를 정리하는 여유도 부릴 수 있다.
< 공항광장 맞은편의 모텔 : 식당과 회의실 및 휴계실을 갖추고 있으며, 라이브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 광장 한쪽 귀퉁이에 있는 전시용 비행기 >
< 운행중인 버스,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뚜렷하다 >
▼ 지루한 기다림에 짜증이 날 즈음, 갑자기 승객들이 북적대기 시작하더니, 9시 가까이야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는 드디어 공항을 이륙(離陸)한다. 노보시비리스크에 도착시간이 11시가 조금 못되니 시간상으로는 2시간 남짓이지만 시차(時差)를 감안할 경우 6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으로 변해버린다. 기내식(햄, 야채, 빵, 밥과 섞인 닭고기 볶음 등인에 양도 충분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후의 포만감에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노보시비리스크이다. 공항에는 톰스크대학의 알렉세이 교수가 마중을 나와 있다. 함께 통역으로 따라 온 올가(女)양을 만나면서 걱정이 시작된다. 그녀의 한국어 실력이 겨우 ‘6개월짜리 한국어 연수(硏修)’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 노보시비리스크 공항 >
▼ 톰스크시를 향해 달리는 도로(서울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는 온통 눈(雪) 녹은 물과 아직까지 덜 녹은 눈들이 두텁게 뒤엉켜있어서 노면(路面)상태가 엉망이다. 우리를 실은 자동차는 달리는 중에 몇 번인가를 눈 위에서 미끄러지며 아찔한 순간을 연출한다.(도로변에는 뒤집힌 채로 방치된 차(車)들도 눈에 띄었다). 달리는 중에 요기도 할 겸해서 들른 식당,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 정도이다. 편의점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식당은 보기보다 깔끔하고 음식도 우리 입맛에 맞는 편이다. 카페테리아식(cafeteria, 셀프서비스 간이식당)이니 스프와 꼬치구이 등 입맛에 맞는 종류를 골라 먹으면 된다. 맥주나 보드카를 곁들여 마셔도 가격(價格)은 그다지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 노보를 출발한지 6시간(평상시는 5시간 정도) 가까이 되면 기다란 다리(橋) 하나가 보인다. 그 너머에 보이는 도시가 톰스크시이다. ‘본 아파트’라는 호텔에 여장(旅裝)을 풀자마자 잠자리에 들고 본다. 시간으로 보면 이제 먼동이 틀 시간이지만 긴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규모(規模)는 모텔 정도로 작지만, 스파(spa) 등 각종 편의(便宜)시설을 갖춘 내부는 괜찮은 편이다. 하룻밤에 20만원을 넘기는 숙박비는 장기 투숙객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듯 싶다.
▼ 오후 2시에 통역(通譯)인 올가양이 다른 러시아여자 한 명을 데리고 나타난다. 시내 투어를 안내할 문화해설사라고 한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都市)인 톰스크를 돌며, 러시아정교회 성당과, 최초의 요새(要塞), 그리고 톰강(강의 이름을 따서 톰스크라는 도시이름이 생겼단다)등을 돌아본다. 시내 중심가(中心街)를 제외하고는 통나무집들이 자주 눈에 띈다. 통나무집들은 한마디로 예술(藝術) 그 자체이다. 보이는 나무집들마다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을 정도로 각각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 White Lake공원(公園), 인터넷에서 검색되기에 제법 규모가 큰 공원으로 알았는데 호수(湖水)를 끼고 있는 공원은 왜소(矮小)하기 짝이 없다.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에 인공위성(人工衛星)의 유인(有人) 착륙선(着陸船)(아마 모형일 것이다)이 전시되어 있다. 최초에 달의 표면을 밟은 우주인(宇宙人) 중의 한사람이 이곳 출신이라고 한다.
▼ 러시아정교회 성당(聖堂), 이곳 톰스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성당 두 곳에 들렀다. 세계 곳곳의 성당을 많이 구경해봤지만 이곳 같이 화려(華麗)한 성당은 처음 본 것 같다. 건물의 외부(外部)는 일반 성당과 다를 것이 없는데,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원색(原色)을 사용해서 그린 예수님과 성모(聖母)님 그리고 기타 성인(聖人)들의 초상화(肖像畵)는 살아 움직이는 듯이 생생하고, 그 밖의 벽면(壁面)은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러시아정교회(正敎會)의 특징인 모양인데, 러시아 방문이 처음인 내 눈에는 신기하게만 보이는 모양이다.
▼ 또 하나, 다른 나라의 성당과 다른 점은, 성당 내부에 의자가 없는 것이다. 이는 함께 모여서 예배(禮拜)를 보는 장소로 이용되지 않는 다는 의미인데, 이들은 과연 어디에 모여서 하느님을 모시는 의식(儀式)을 거행하는지 궁금하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 신자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데, 모두들 교회 내부를 꽉 채우고 있는 액자(額子) 속의 사진들을 향해 기도를 하며 돌고 있다. 사진틀 앞에는 탁자와 촛대들이 황금빛으로 번쩍이고 있다. 비록 엉터리 신자이지만 나 또한 천주교 신자, 예수님과 성모님 상 앞에서 경건히 기도를 드려본다. ‘이번 일정이 의도한데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 유명작가(有名作家)의 집이라는데 아무리 이름을 기억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남아나지 않다. 그만큼 러시아말은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아무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 생가복원(生家復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요즘에는 이 지역(地域)의 작가들이 모여서 차(茶)도 마시면서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교류(交流)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 톰스크 역사박물관(歷史博物館), 톰스크 시내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먼 옛날 정복자(征服者)들이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려면, 맨 먼저 흙이나 돌 또는 목재를 이용해서 요새(要塞)부터 만들었다. 맹수는 물론 원주민(原住民)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이다. 톰스크도 1604년에 이곳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요새를 제일 먼저 세웠을 것이고, 그 자리는 이 박물관(博物館) 자리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아쉽게도 지금은 옛날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다만 건물 벽(壁)에 그려진 걸개그림을 보며 그 형상을 추측해 볼 따름이다. 건물의 맨 위에 보이는 것은 요새의 망루(望樓)를 복원(復元)해 놓은 것이다.
< 톰스크시를 개척할 당시의 요새를 재현한 그림 >
▼ 톰스크 시가지(市街地)를 싸고 흐르는 톰강(江), 톰스크라는 시(市)의 이름은 이 강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란다. 강 건너에 검게 보이는 부분은 시베리아의 상징(象徵)인 울창한 숲이다. 침엽수림(針葉樹林)인데 도로변에서 잣을 파는 주민(住民)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잣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는 것 같다.
▼ 시장(市長)의 딸이 살고 있다는 집, 역사적(歷史的)으로야 특별한 의미가 없는데도 관광객(觀光客)들이 많이 찾는 편이란다. 나무에다 정교하게 새겨 놓은 아름다운 문양(紋樣)들은, 하나하나가 예술품(藝術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조각품(彫刻品)들이다. 비록 역사(歷史)는 오래되지 않았을지라도 그 사물(事物)이 지닌 아름다움만 뛰어나다면 관광자원(觀光資源)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證明)하고 있는 것이다.
▼ 삼일 동안 이어진 만찬(晩餐)은 첫날은 켄체로프교수님이 개인적으로 열어주었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은 대학당국에서 공식행사로 개최되었다. 이틀 동안 연속된 공식만찬은 교내에 있는 식당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후생관(厚生館)으로 불러야할 듯 싶으나, 그 서비스는 물론 시설(施設)이나 음식 맛이 시내의 일반식당(一般食堂)에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회관 안은 젊은 학생들로 북적대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新入生 歡迎會)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 근처에 술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학의 신입생환영회와 다르다면 다른 점일 것이다.
<켄체로프교수님이 초대한 첫날의 만찬 장소>
<대학 총장님이 초대한 둘째 날 만찬>
< 연구 책임 교수진들과 함께한 셋째 날 만찬>
추가적인 여행 팁(tip)으로 시베리아 타입(type) 사우나(sauna)에 대하여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항공편이 쉽지 않은 시베리아는 쉽게 올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왕에 왔으면 시베리아 고유(固有)의 사우나에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다. 풀장과, 열수탕, 휴식 공간, 침실 등을 갖춘 사우나는 상상(想像)외로 이용료가 비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8~10명이 공동(公同)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비용을 분담한다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價格)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돈을 조금(?) 더 내고 추가(追加)서비스를 받는 다면, 사우나는 갑자기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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