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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별 음료수

2006. 7. 12. 09:37
여름철에는 더위와 습기 또는 잦은 기류의 변화로 생리 기능에 장애가 초래되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인체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수분, 염분 및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된다. 또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즉, 여름철 건강관리의 요점은 수면부족, 영양부족의 해결과 아울러 정신적 긴장을 낮추는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개 몹시 더울 때에는 열이 나도 찬물로 손과 얼굴을 씻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눈에 매우 나쁘다” 하였고, “삼복더위에는 내리쬐는 더위가 기(氣)를 상하기 때문에 양생하는 사람들은 이런 때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지나친 음주와 성생활은 신(腎)을 상하게 하여 죽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또한 “여름철에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찻물이나 얼음물을 너무 마셔서 비위(脾胃)를 상하면 토하고 설사하는 곽란이 생기게 된다”고 하여 여름철에 더위를 먹지 않게 조섭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입맛도 떨어지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한방에서는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한다. 먹는 것도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고 의욕이 없으며 때로 밤에 잠도 잘 들지 못한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기허(氣虛)증으로 보며 맥이 약해지고 모든 근육이 피로하고 무력증이 생긴다.
이때에 대표적인 처방이 생맥산(生脈散)으로 글자 그대로 맥을 생하게 하여 기운을 돋군다는 뜻이다.
인삼 4g, 오미자 4g, 맥문동 8g을 물 한 사발에 넣고 2시간 정도 달인 후에 한잔씩 하루 2-3회 마시면 여름철 기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인삼은 여름철에 땀으로 소모된 진액을 보충해주고 원기를 보해주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고혈압이 있거나 속열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이때는 인삼 대신 황기로 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한여름에 냉방이 잘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따뜻한 차가 몸에 좋다.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에게는 인삼차가 좋으며 감기 몸살과 같은 냉방병에 걸려 등덜미가 뻐근하게 아픈 사람에게는 칡차가 적합하다. 칡은 체내의 수분 소모를 방지하고 혈류를 증강시키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준다. 차로 복용할 때는 뜨거운 물 1컵에 칡뿌리 가루 1큰술을 넣어 우려내 마시면 된다.

여름은 시원한 것을 자꾸 찾게 되는 계절이다. 빙과류나 찬 음료 등을 많이 먹다보면 비위(脾胃)의 양기(陽氣)를 꺾게 되어 설사, 복통 등에 시달리게 되는데, 속이 냉해서 생긴 설사일 때 찹쌀로 미음을 만들어 먹으면 좋고, 따뜻한 음식(생강, 파, 꿀, 인삼 등 성질이 따뜻한 것)을 먹이거나 꿀물을 엷게 타서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보통 아이들이 설사를 하면 보리차를 자주 마시게 하는데 이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보리는 그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냉해서 생긴 설사나 만성적으로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는 좋지 않다. 또한 눈에 좋다고 해서 많이 먹는 결명자차도 간열을 없애주고 눈의 통증을 제어해주는 효능이 있으나 보리차와 마찬가지로 성질이 찬 음식이므로 설사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거습(祛濕) 효과가 있는 차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창출차, 유근피차, 인삼차, 녹차 등이 우리 몸의 습을 배출해주며 소화를 돕는 대표적인 차이다. 창출은 거습(祛濕)작용과 함께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주며 장의 긴장을 풀어 주어 장마철의 나른함과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 복용 시에는 창출과 생강을 각 15g 정도씩 달여서 마시면 좋다.

 
사상 체질별로 보았을 때 소양인에게는 성질이 서늘한 수박, 참외, 오이 등 신선한 채소나 과일이 적합하며 산수유차, 보리차, 구기자차가 좋다.
소음인은 채소즙이나 과일 주스처럼 성질이 찬 음식이나 날 음식을 피해야 하며, 인삼차를 차게 해서 마시거나 계피차, 꿀차, 생강차 등이 소음인에게 맞는 차라고 할 수 있다.
태음인에게는 율무차, 배즙, 오미자차, 칡차가 여름 나기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고 해산물, 메밀국수, 모과차 등으로 여름을 나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의 질병은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을 받아들이는 마음자세이며, 잘 쉬고, 잘 자고, 잘 먹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여름철 건강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글/ 최진봉
동신대학교부속한방병원 진료부장, 재활의학과 과장
출처 : 365홈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