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한낮엔 햇살과 꽃그늘에, 밤엔 그윽한 꽃향기와 달빛, 음식맛에 모두 취할 수 있는 곳

 

▲슈슈 (차병원4거리에서 동호대교 쪽으로 내려오는 길 ☎ 545-1999)

초록야채로 이불을 덮은 참치샐러드에서부터 양파와 함께 누은 너비아니, 명란젓이 숨은 감자전 등 다채로운 퓨전요리가 가득. 경남 통영에서 매일 직송되는 싱싱한 해산물을 소재로 한 우럭찜, 뼈까지 먹을 수 있게 바삭하게 구운 가자미구이 등이 인기 메뉴. 와인값이 싸서 인근의 회사원이나 법조인도 단골이고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곳. 샐러드부터 디저트까지 제공되는 점심세트메뉴는 2만5천원으로 주부들이 주고객. 퓨전요리인데 얼음과 함께 담겨나오는 동치미 등 김치맛도 일품이고 김치는 포장판매도 한다. 최근 단장한 야외정원은 하얀나무벽에 핑크, 빨강, 오렌지 등의 꽃을 장식하고 차양을 달아 햇볕 조절도 해준다. 이곳에 앉아 신선한 해물요리를 먹으면 마치 정원에서 느긋하고 푸짐한 식사를 하는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헵시바(학동역 10번 출구 골목길 ☎ 511-3925)

'그녀안에 나의 기쁨이 있다’란 뜻의 헵시바. 봄철 이곳에 가면 기쁨과 행복이 느껴진다. 겉에선 그저 평범한 집처럼 보이지만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영국풍 정원과 장식 등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봄바람에 살짝 날리는 하얀빛 커튼이 드리워진 테라스가 멋지다. 2층으로 구성된 실내 역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해산물 스파게티를 비롯, 모듬 바비큐, 지중해식 스팀과 파에야 등이 주요 메뉴이다. 정원에 은은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 보는 풍경이 더욱 근사하다.

 

▲안나비니(서울 청담동 골목 ☎ 3444-1275)

이탈리아의 시골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 1층에는 말린 꽃, 파스타 국수 등을 팔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갑자기 눈이 시원해지며 정원이 보인다. 루마니아 상추를 통째 내오는 샐러드, 마늘과 올리브소스의 스파게티 등을 먹으면 서울 도심 한복판임을 잊게 된다. 화려한 옷차림의 멋쟁이들이 많이 와서 그들의 패션감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우(지하철2호선 압구정역 2번출구 도산공원 근처 ☎ 3444-8401)

커다랗고 높은 천장과 고대 로마의 건물터를 연상케 하는 돌기둥이 멋진 카페 모우. 여행과 꽃을 즐기는 헤어디자이너 이상일씨가 직접 꾸미고 운영하는 곳. 각 나라에서 수집한 이국적 소품과 제철 꽃장식 등 볼거리가 많다. 4월부터는 안보다 바깥 정원이 더욱 인기. 돌담에는 서울에선 보기 드문 동백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고 밑엔 실내 연못이 있어 물이 졸졸 흐른다. 살짝 고개를 돌리면 도산공원의 푸른 나무도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각종 커피와 차,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도 네티즌 평가단들 사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신문로의 성곡미술관 카페, 삼청동 진선북카페, 인사동의 민가다헌, 동숭로의 로마의 휴일 등에서는 꽃향기와 함께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다.